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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크기 변경하기인쇄하기보내기염경엽 감독, 불충분한 식사·수면으로 심신 쇠약
당분간 박경완 대행

염경엽 SK와이번스 감독 [사진=연합뉴스]
지난 25일 경기 도중 쓰러져 병원으로 후송된 프로야구 SK 와이번스 염경엽 감독(사진)의 바통을 박경완 수석코치가 이어 받는다. 올 시즌 SK의 성적 부진으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은 염경엽 감독은 현재 의식은 회복한 상태인 것으로 파악된다.

SK 구단은 박 수석코치가 염경엽 감독이 회복할 때까지 감독대행 자격으로 팀을 지휘한다고 밝혔다.파워볼게임

염경엽 감독은 전날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더블헤더(DH) 1차전 경기 도중 쓰러졌다. 2회초 공수교대 상황에서 갑자기 쓰러진 염경엽 감독은 구급차로 긴급 후송됐다.

병원에서 엑스레이와 컴퓨터 단층 촬영(CT), 자기공명영상(MRI) 촬영, 혈액검사를 실시한 염경엽 감독은 불충분한 식사와 수면, 과도한 스트레스 때문에 심신 쇠약 상태라는 진단을 받았다. 염경엽 감독은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으면서 정밀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지휘봉은 당분간 박경완 수석코치가 맡는다. SK는 25일 염경엽 감독이 갑자기 쓰러진 DH 1차전까지 내주며 8연패에 빠졌지만 곧바로 이어진 DH 2차전에서 7-0 완승으로 마침내 연패 사슬을 끊었다.

염경엽 감독은 평소 매뉴얼을 책으로 만들어 각 코치들에게 나눠주고 숙지를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경완 수석코치 역시 염경엽 감독으로부터 매뉴얼을 받은 만큼 감독 공백을 최소화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염경엽 감독은 종전에도 명포수 출신인 박경완 수석코치에 대해 “박 수석은 감독을 할 수 있는 후배”라며 “잘 끌어주는 것도 내 역할”이라고 신뢰감을 나타낸 바 있다.

염경엽 감독은 의식을 회복한 것으로 전해진다. SK 구단 관계자는 “평소처럼 또렷하게 의식이 있는 건 아니지만 가벼운 의사소통은 가능한 상태”라며 “간혹 답답함을 호소하는 정도”라고 설명했다.

염경엽 감독 이전에도 성적에 대한 압박감과 과도한 스트레스로 쓰러진 프로야구 감독들은 종종 있었다.

2004년 ‘국민 감독’ 김인식 감독이 한화 이글스 사령탑 시절 뇌경색 증세로 쓰러져 한동안 후유증으로 고생했고, 2016년엔 한화를 이끌던 김성근 감독이 클리닝 타임 때 어지럼증을 느껴 병원으로 이동하기도 했다. 2017년엔 NC 다이노스를 지휘하던 김경문 현 야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경기 전 구토와 어지럼 증세를 보이다 뇌하수체 양성 종양 진단을 받고 병원에 입원했었다.

염경엽 SK와이번스 감독이 25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두산베어스와 홈경기 2회초에 더그아웃에서 쓰러져 이송되고 있다. 2020.6.25 [연합뉴스TV 캡쳐]

경제 회복위한 ‘대한민국 동행세일’ 시작[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홍유담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소비위축을 타개하기 위한 대규모 할인 행사인 ‘대한민국 동행세일’이 26일 시작됐다.하나파워볼

내달 12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행사에는 전국 전통시장과 소상공인뿐 아니라 주요 백화점, 마트 등 대형 유통업체들도 대거 참여해 전방위 세일에 돌입한다.

주요 업체의 할인 품목과 내용 등은 아래와 같다.

▽ 50대 한정판 ‘스타더스트’ 판매
▽ 반짝이는 입자 빛나는 카본 메탈
▽ 도색 작업 일부 별도 라인 수작업

제네시스가 2021년형 G90과 한정판 스타더스트를 공개했다. 사진=제네시스
제네시스가 주행 편의성을 높인 2021년형 G90와 G90 한정판 모델 ‘스타더스트’를 26일 공개했다.

2021년형 G90는 제네시스 어댑티브 컨트롤 서스펜션, 지능형 전조등을 전 트림 기본 적용했다. 제네시스 어댑티브 컨트롤 서스펜션은 주행상황별로 진동을 최소화하고 앞바퀴와 뒷바퀴의 감쇠력을 적절히 배분해 승차감과 안정성을 동시에 높인다. 지능형 전조등은 상향등을 켜고 주행하는 경우 맞은편 차량이 나타나면 이를 인지하고 차량이 있는 영역만 선별적으로 상향등을 소등한다.

후방 주차 충돌방지 보조, 19인치 신규 휠 등도 채택됐다. 후방 주차 충돌방지 보조(PCA-R)는 주차 및 출차를 위한 저속 후진 중 보행자나 장애물과의 충돌이 감지 됐을 때 운전자에게 경고하고 필요 시 브레이크를 자동 제어해 안전 운전에 도움을 준다. 2021년형 G90는 내달 2일부터 판매가 시작된다.

아울러 제네시스는 2021년형 G90의 한정판 모델 ‘스타더스트’를 50대 제작·판매할 계획이다. 스타더스트는 오직 한 명을 위해 특별 제작하는 고급 맞춤형 의상인 ‘오트 쿠튀르’에서 영감을 받아 반짝이는 은하수 아래 레드 카펫에서 화려한 카메라 조명 세례를 받는 유명인사의 모습을 표현했다는 설명이다.

제네시스 G90 스타더스트 실내 모습. 사진=제네시스
스타더스트는 다크 그레이 바탕에 반짝이는 입자가 빛나는 카본 메탈과 비크 블랙 투톤 색상을 갖췄다. 도색 작업 일부가 별도 라인에서 수작업으로 진행된다. 내장은 △투톤 나파 가죽과 자수를 적용한 전용 시트 △블랙 헤드라이닝 △메탈릭 포어 블랙 애쉬 리얼 우드 등을 적용했다.엔트리파워볼

제네시스 디자인 담당 이상엽 전무는 “G90 스타더스트는 제네시스 디자인이 추구하는 우아한 럭셔리의 최정점이며 제네시스 디자인의 모든 노하우를 접목하고 이 시대의 리더들에게 바치는 경의와 존경을 담았다”고 말했다.

스타더스트는 2021년형 G90 5.0 프레스티지 트림을 기본으로 제작돼 △제네시스 강남 △제네시스 스튜디오 하남 △부산오토스퀘어에 전시될 예정이다.

2021년형 G90의 가격은 트림에 따라 △3.8 모델이 7903만~1억1191만원 △3.3 터보 모델이 8197만~1억1486만원 △5.0모델이 1억1977만~1억5609만원이다. 스타더스트는 1억3253만원으로 책정됐다.

코엑스아쿠아리움이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고 신속한 방역 조치를 시행하기 위해 테마파크 최초로 QR코드를 활용한 ‘전자출입명부’(KI-Pass) 시스템을 운영한다고 24일 전했다.네이버 검색창에 ‘전자출입명부’ 검색 또는 네이버 우측 상단에 있는 QR코드 체크인을 눌러 접속한다. 개인정보 수집에 동의하고, 휴대전화 인증을 하면 QR 코드(제한시간 15초)가 생성된다. 뉴스1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이 산발적으로 잇따르는 가운데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키며 감염 확산을 차단한 우수 사례도 나오고 있다. 방역 당국은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꼬리를 물고 발생하자, 이같은 방역 조치 우수 사례를 부쩍 강조하고 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부본부장은 25일 정례 브리핑에서 지난 12~14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 전시장에서 진행된 반려동물 박람회를 방역 우수 사례로 소개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지난 13일 해당 전시장을 다녀 갔는데, 현재까지 추가 확진자가 한 명도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방대본에 따르면 확진자가 방문한 13일에만 1850명이 전시장을 다녀간 것으로 알려졌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25일 대전과 충남에서 연일 집단으로 발생하고 있다. 이날 오후 대전 서구보건소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들이 시민들을 상대로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김성태 기자권 부본부장은 “전시장 출입 전 2회에 걸친 발열감시와 손 소독 실시, QR코드를 등록해 출입관리를 철저히 했다”며 “전시장에 출입한 뒤에도 생수 음용을 포함해 전시장 내 음식물 섭취를 금지하고, 보건 관리자가 순회하면서 마스크 착용을 체크했다”고 설명했다.

방대본은 이 밖에 서울 강서구 영렘브란트 학원과 송파구 마켓컬리 물류센터, 금천구 현대홈쇼핑콜센터의 방역 조치도 우수 사례로 꼽았다. 코로나19 감염 취약시설인 학원, 물류센터, 콜센터 등에서 방역 수칙을 모범적으로 준수해 추가 확산을 차단했다는 평가다.

영렘브란트 학원의 경우 지난달 학원 강사가 코로나19에 확진돼 인근 동네가 한때 발칵 뒤집어졌다. 하지만 학원 강사가 강의 때는 물론 휴식 때도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개인 방역을 잘 지켜 추가 확진자가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고 방대본은 전했다. 학원 38명 중 이 학원 강사 1명 확진으로 마무리됐다.

서울 강서구 한 미술학원 강사가 지난달 24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인근 초등학교 2곳이 등교 중지 결정을 내렸다. 서울 강서구 마곡엠벨리 영렘브란트 미술학원의 모습. 뉴스1마켓컬리 물류센터도 지난달 경기도 부천 쿠팡 물류센터 집단 감염 여파가 번진 사례였는데, 역학 조사 결과 직원 출퇴근 명부를 철저히 하고, 다른 타 작업장 간 접촉을 최소화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확진자는 1명 발생에 그쳤다.

금천구 현대홈쇼핑 콜센터도 근무자 책상 사이에 가림막을 설치하고, 좌석을 지그재그로 배치하는 등 근무 환경을 방역에 맞게 적용하고 있었다. 또 식사 시 ‘혼밥’을 권장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 결과 콜센터 직원 69명 중 5명(7.2%)만 감염됐다고 방대본은 설명했다.

유성훈 금천구청장이 12일 오후 서울 금천구 현대아울롯에 위치한 한 콜센터를 찾아 방역작업을 하고 있다. 뉴스1권 부본부장은 최근 집단 감염과 관련해 “소규모든 대규모 모임이든 밀폐·밀접·밀집 등 3밀(密) 환경에 해당하면 감염 위험도가 높아진다”며 “이렇게 방역 수칙을 잘 지키는 것만으로도 혹시 있을지 모르는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집단식중독 사태가 벌어진 경기도 안산의 한 유치원 원생 일부가 합병증인 일명 ‘햄버거병’(용혈성요독증후군·HUS) 증상을 보이는 가운데, 해당 유치원에 다니는 원생의 학부모가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청원글이 게시됐다.

25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햄버거병 유발시킨 2년 전에도 비리 감사 걸린 유치원’이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됐다.

자신을 안산에 사는 5살 아이의 엄마라고 밝힌 청원인은 “유치원을 다니며 평화로운 주말을 보내고 있을 때 아이가 갑자기 복통을 호소했다”며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여겼으나 칭얼거림이 계속돼 심각한 사태라고 생각하고 병원으로 달려갔다”고 운을 뗐다.

청원인은 “병원에서 진단을 해보니 장출혈성 대장증후군이라는 병명이 나오더라”며 “원인을 알 수 없는 병명에 당황스러웠다. 그런데 같은 증상을 호소하는 원생들이 차츰 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어 “아이들은 혈변을 보기 시작했고 변에서는 알 수 없는 끈적한 점액질도 나왔다. 어떤 아이는 소변조차 볼 수 없게 되어 투석까지 이르게 됐다. 보건소를 통해 그 원인이 유치원이었음을 알게 됐다”며 “현재 이 유치원에 다니는 184명 가운데 구토와 설사, 혈변 증상을 보이는 원생이 99명에 이른다. 심지어 햄버거병이라 불리는 용혈성요독증후군이라는 증상을 보이는 아이들도 있다”고 피해를 호소했다.

청원인은 “분노가 치밀었다. 어떤 음식을 먹여야, 어떤 상한 음식을 먹여야 멀쩡한 아이 몸에 투석까지 하는 일이 발생할까”라면서 “이런 상황 속에서도 유치원은 아파트 앞에서 주마다 열리는 장날 음식을 의심하더라. 유치원 원장은 앞에서는 용서를 구하지만 이런 식으로 책임회피, 책임 전가 할 구실만 찾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이 유치원은 2018년도에도 식사 등 교육목적 외 사용으로 총 8400만원, 2억900여만원을 교육과 무관한 개인경비로 사용한 이력으로 감사에 걸린 적이 있다”며 “이런 유치원이 과연 이번에도 제대로 된 음식을 먹였겠나”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아이를 유치원에 보냈을 뿐인데, 지금 아이들은 혈변을 보고 투석을 하고 있다. 개인경비를 수억 해먹은 전적이 있는 파렴치한 유치원 원장의 실태를 알리고자 한다. 많이 지지해달라”고 국민의 관심을 촉구했다.

마지막으로 청원인은 “엄마가 미안하다. 너를 그 유치원에 보내지 않았더라면”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25일 경기도 보건당국에 따르면 전체 원생이 184명인 해당 유치원에서 집단 설사 등의 식중독 증상을 보인 어린이는 현재까지 100명으로 늘었으며 이 가운데 현재 31명이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입원 환자 중 14명은 장출혈성 대장균이 다른 장기로 번져 일으키는 각종 합병증을 일컫는 햄버거병 의심 증세를 보이며, 이들 가운데 신장 기능이 악화한 5명은 혈액 투석 치료를 받고 있다.

나머지 17명은 햄버거병 의심 증세는 없으나 설사, 복통, 발열 등의 증세가 호전되지 않아 입원 중이다.

경기도와 보건당국은 원생 184명과 교직원 18명 등 202명을 상대로 검체를 채취해 전수조사에 나서는 등 역학조사 및 방역조치에 나섰다. 또 유치원생들의 가족 58명과 식자재 납품 업체 직원 3명 등 84명의 관련자에 대해서도 검사를 벌이고 있다.

현재까지 원생 42명과 교사 1명에게서 장출혈성 대장균이 검출된 것으로 파악됐다. 96명은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해당 유치원은 지난 19일부터 오는 30일까지 폐쇄 명령이 내려진 상태다.

[CBS노컷뉴스 이진욱 기자]

사진=EBS 제공코미디언 김수영은 5년 전 개그 코너 ‘헬스보이’에서 4개월 만에 무려 70㎏을 빼 세상을 깜짝 놀래켰다. 그러나 그는 당시를 두고 하루하루 지옥이었다고 회상했다.

김수영은 지난 25일 방송된 EBS1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다큐 잇it – 체중계’ 편을 통해 근황을 전했다. 그는 ‘헬스보이’ 이후 요요현상으로 몸무게가 급격하게 늘어 다시 체중을 줄이고 있었다.

이날 방송에서 체중계 앞에 선 김수영은 “난 왜 여기에 서면 항상 떨리지? 너무 떨려”라고 말했다. 체중계에 표시된 그의 몸무게는 132.1㎏. 최근 다이어트로 20㎏ 이상 뺀 수치다.

김수영은 ‘헬스보이’를 통해 다이어트에 도전하게 된 이유를 아래와 같이 전했다.

“한 프로그램에 뚱뚱보 4인방, 김준현·유민상·송영길 선배 그리고 저까지 4명이 나간 적이 있어요. 병원 검사를 받았는데 ‘살을 안 빼면 죽을 수도 있다’는 말이 너무 무섭더라고요. 아무리 사람들 웃기는 것도 좋지만, 그래도….”

하지만 ‘헬스보이’ 코너가 끝난 뒤 요요현상이 김수영을 덮쳤다. 무리한 다이어트가 그 원인이었다. 이제는 과하게 절제하면 어김없이 폭식하게 된다는 사실을 그는 잘 알고 있다.

씨름선수 출신인 김수영은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즐기면서 할 수 있는 운동을 선택했다. 바로 수상스포츠다. 그의 표정 역시 여느때보다 밝았다.

김수영은 “헬스는 고통스럽지만 (수상스포츠는) 즐기면서 좋아하는 걸 할 수 있어서 약간 표정의 차이가 있는 것 같다”며 말을 이어갔다.

“제 고향이 강원도 강릉이어서 항상 바다랑 살았어요. 바다를 좋아해요. 그래서 ‘강릉 박태환’이라는 별명으로 불렸죠. 요즘은 그렇게 안 불려요. 뚱보죠, 뚱보.” (웃음)

그는 과거 무리하게 진행했던 체중 감량을 두고 체중계에 오르는 중압감에 하루하루가 지옥이었다고 했다.

“힘들었어요. (웃음) 그게 무서웠고, 긴장되고, ‘아 오늘은 몇 ㎏ 빠졌지?’, 긴장의 연속이었죠. (시청자들을) 실망시키면 안 된다는 생각? 표기하고 싶다는 생각? 도망가고 싶다는 생각? 그런 복합적인 생각이 나서… 아… 진짜 너무 힘들더라고요.”

그는 “그래서 집에 있다가도 혼자 울고, 운전하면서도 울고, 러닝머신 뛰면서도 울었다”며 “우울증이 심하게 왔었다”고 고백했다.

“그래서 병원을 3개월 정도 다녔는데, 저한테 딱 그러더라고요. ‘살고 싶어요, 죽고 싶어요?’ (제가) ‘살고 싶습니다’라고 답했더니 ‘그러면 수영씨, 드세요. 먹고 싶은 거 먹고 운동 열심히 하세요'(라고 하더라).”

그는 건강 때문에 살은 빼야 하지만, ‘요요보이’가 된 요즘이 그때보다 훨씬 사는 것 같다고 전했다.

[현장+] 동행세일 첫날 백화점 마트 르포

▽ 명품 첫 고객 새벽 4시 도착…430명 몰려
▽ “마트 매출 증가세, 평일이라 더 지켜봐야”
▽ 한우부터 자동차까지 일제 세일 결과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소비위축을 타개하기 위한 ‘대한민국 동행세일’이 열린 26일 서울 롯데백화점 영등포점에서 열린 ‘면세명품대전’ 행사장을 둘러싸고 고객들이 구경하고 있다. 사진=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소비위축을 타개하기 위한 ‘대한민국 동행세일’이 열린 26일. 서울 롯데백화점 영등포점에는 새벽 4시부터 사람들이 하나 둘 몰려들었다. 이들의 목적은 모두 ‘면세점 재고 명품’이었다. 10시 30분 개장 직전까지 430여 명의 인원이 운집했다. 그러나 명품 행사장을 제외하면 다른 내부는 한산해 백화점 내부의 온도차가 극명하게 갈렸다.


◆첫 번호표 받으러 새벽 4시 도착…개장전 수백명 몰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소비위축을 타개하기 위한 ‘대한민국 동행세일’이 열린 26일 서울 롯데백화점 영등포점에서 열린 ‘면세명품대전’ 행사장을 둘러싸고 고객들이 구경하고 있다. 사진=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이날 오전 10시50분. 롯데백화점 ‘면세명품대전’이 열리는 3층은 발 디딜 틈없이 북적였다. 행사장 내부는 인원을 통제해 되레 한산한 분위기였으나 행사장을 구경객이 빽빽하게 둘러싸고 있었기 때문이다.

구경객들은 대부분 이미 번호표를 받은 후 입장을 기다리는 고객들이었다. 롯데쇼핑은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 두기를 고려해 개점 시간부터 20분씩 횟수를 나눠 1회에 20명만 들어갈 수 있도록 제한하고, 입장 시간이 적힌 번호표를 배부했다.

롯데백화점 영등포점의 첫 번호표를 받은 고객은 새벽 4시부터 줄을 섰고, 오전 7시에는 이미 150여 명이 줄을 섰다. 오전 10시30분 개장과 동시에 430여 명이 번호표를 받아간 것으로 전해졌다.

주부 박모씨(40)는 “아침 7시에 왔는데도 100여 명이 넘게 줄을 섰다”며 “물건도 별로 많아 보이지 않아 어떤 물건이 남아있을지 모르겠지만 우선 멀리서나마 보면서 고르고 있다”고 토로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소비위축을 타개하기 위한 ‘대한민국 동행세일’이 열린 26일 서울 롯데백화점 영등포점에서 열린 ‘면세명품대전’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번호표를 받으러 영등포 역사에 사람들 대기하고 있다. 사진=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롯데백화점 3층과 연결된 영등포역사에는 끝도 없이 줄이 늘어섰다. 번호표를 나눠주는 직원은 “500번대 번호표를 받은 고객은 오후 4시에 다시 와 줄을 서야 ‘면세명품대전’에 참가하실 수 있다”고 안내했다.

그러나 백화점 다른층은 명품 할인 행사장과는 다르게 한산한 분위기였다. 역사 내 커피숍, 식당 등에서만 행사장 입장 시간을 기다리는 고객들을 볼 수 있었다.

대학생 김모씨는 “오후 1시 번호표를 받아서 인근 식당에서 식사를 한 후 행사장에 입장할 계획”이라며 “기다린 게 아까워서라도 구입해야겠다”며 웃음지었다.

또한 하루 앞서 행사를 시작한 대형마트 어볘의 경우 축산물, 수산물 등 일부 행사품목을 중심으로 제한적인 수준의 매출 증가세를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일부 행사 상품 중심의 매출 증가가 나타났는데 전날은 평일이고 비가 온 영향이 나타났다”며 “매출이 비교적 선방한 셈이고, 첫 날인 만큼 앞으로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 ‘대한민국 동행세일’…한우부터 자동차까지 할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소비위축을 타개하기 위한 ‘대한민국 동행세일’이 열린 26일 서울 롯데백화점 영등포점의 1층 입구가 한산한 모습이다. 사진=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주요 유통사들이 소비 진작을 위해 대대적인 할인 행사를 펼치는 ‘대한민국 동행세일’이 이날부터 시작된다.

다음달 12일까지 이어지는 동행 세일에는 주요 백화점, 마트 등 대형 유통업체들과 전국 전통시장과 소상공인이 참여해 먹거리부터 일상용품, 해외 명품까지 전방위 할인에 나선다.

이마트, 이마트 에브리데이,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들은 다음달 1일까지 상품권 증정, 할인 행사 등을 통해 소비 심리 진작에 나선다. 한우와 수산물 등 먹거리부터 패션잡화 등까지 다양한 상품을 할인 판매한다.

행사 기간 해외 명품도 할인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롯데는 롯데면세점이 보유하고 있던 재고 상품을 통합 온라인몰 ‘롯데ON’과 백화점, 아울렛 등 오프라인 매장을 통해 할인 판매한다.

주요 유통사들이 소비 진작을 위해 대대적인 할인 행사를 펼치는 ‘대한민국 동행세일’이 26일부터 시작된다. 사진=연합뉴스
동행세일이 당초 중소기업 상품 판매 활성화를 목적으로 기획된 만큼 롯데와 신세계, 현대 등 주요 백화점은 세일 기간 협력사 수수료 인하, 중소기업 제품 판매 등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특히 이들은 이달 26~28일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고, 한국패션산업협회가 주관하는 코리아 패션마켓을 열어 브랜드 의류를 최대 80% 할인한다.

또한 전국 633개 전통시장과 상점가는 경품 이벤트, 문화공연, 장보기 체험 등 오프라인 판촉 행사를 연다. 온누리 상품권을 이용한 20% 페이백 등의 혜택을 제공하기로 했다.

농·축·수산업계의 경우 달걀 관련 단체가 현장 판매를 진행하고 수협이 전복, 장어 등 주요 인기 품목을 최대 50% 할인한다.

삼성전자는 으뜸효율 가전제품에 대한 추가 할인과 8K QLED TV 등 경품 행사를 진행하는 등 대형 가전 업체의 행사도 실시된다.

자동차 업계에서도 나섰다. 쌍용자동차는 다음달 1~31일 모든 차종을 일시불 혹은 할부로 구매하는 고객에게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온라인에서도 G마켓, 쿠팡, 11번가 등 16개 온라인 쇼핑몰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제품을 중심으로 기획전을 열어 최대 30~40% 할인을 진행한다.

가치삽시다 플랫폼은 최대 87% 할인과 1일 1품목(100개 한도) 초특가 타임세일을 실시한다.

동행세일은 다음달 1~19일 특별 여행주간과 맞물려 전용 교통이용권과 숙박·여행 혜택을 선보일 예정이다.

해당 사진은 기사와 무관. 뉴시스
“폐지를 주우시는 할아버지 도와준 청년을 찾습니다.”

지난달 25일 ‘배재대 대신 전달해드립니다’ 페이스북에는 이런 글이 올라왔습니다. 사람을 급하게 찾는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작성자 A씨의 아버지는 이날 새벽 배재대학교 근처에서 폐지를 줍고 있었습니다. 당시 할아버지는 리어카를 끌며 힘겹게 오르막길을 오르고 있었죠. 그 때 한 학생이 다가왔습니다. 얼굴이 앳돼 보이는 노란 머리 청년이었습니다.

“할아버지, 제가 도와드릴게요.”

그는 할아버지를 대신해 집 앞까지 리어카를 끌고 갔습니다. 두 사람은 오르막길을 오르며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할아버지는 이런 말을 했습니다.

“아이고. 어린 손주가 있어 분윳값이라도 벌려고 나왔는데, 학생 고마워요.”

페이스북 캡처
이 말을 들은 학생은 자리에 멈춰섰습니다. 그리고는 주머니를 뒤지더니 꼬깃꼬깃한 5만원 두 장을 꺼냈습니다. 그리고 아이들과 맛있는 간식 드시라며, 그 돈을 건넸죠. 폐지 줍는 할아버지에게는 하루치 일당을 웃도는 돈이었습니다.

A씨는 아버지에게 이 이야기를 전해 듣고 그냥 지나칠 수 없었습니다. 그는 “10만원 너무 고맙습니다. 학생의 신분으로 힘들게 용돈 받아가며 지내고 있을텐데 이렇게 도와주는 학생이 있어 미안하고 고마울 따름입니다. 이 글을 보면 꼭 연락주세요”라고 글을 남겼습니다.

배재대학교 근처에 살고, 노란머리 청년이라는 사실. 단서는 딱 두개였습니다. 하지만 이 글은 온라인 상에 빠르게 공유됐고 A씨는 수소문 끝에 이 청년을 찾게 됐습니다.

가운데 김태양군. 연합뉴스
주인공은 배재대학교 바이오의약학부 김태양(21)군이었습니다. 태양군은 새벽 택배 상하차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었습니다. 할아버지께 드린 10만원은 그날 아르바이트를 해서 번 돈이었죠. 하루종일 아르바이트를 해서 번 돈을 할아버지에게 선뜻 건넨겁니다.

A씨는 이 학생을 보고 눈물이 났다고 합니다. 태양군의 선행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A씨는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

“착한 학생을 만나게 되어 영광이었습니다. 학생은 저를 만나고도 분유 세 통을 주고 갔습니다. 분유 세 통이라는게 금액이 보통 금액이 아닙니다. 고급 분유들은 한 통에 3만원정도 하는데, 도저히 저희로서는 살 수가 없는 분유를 주시고는 좋은거 먹이라고 하셨을 때 눈물이 나서 학생을 끌어안고 울었습니다.”

요즘 같은 날씨에 마스크를 쓰고 택배 상하차 일을 한다는 건 만만치 않은 일일 겁니다. 21살 청년이라고 달랐을 리 없겠지요. 태양군 역시 이 여름, 땀이 비오듯 흐르고 숨이 턱까지 차오르는 걸 참아가며 일을 했을 겁니다. 그 노고를 생각해보면 태양군이 건넨 분유 3통과 2장의 5만원권, 정말 특별하게 느껴지지 않나요.

사진 속 태양군은 마스크를 쓰고 있어 얼굴이 잘 보이지 않는군요. 하지만 반짝이는 노란 머리만큼이나 태양군의 얼굴도, 마음도 반짝반짝 빛나고 있다는 걸 알 것 같습니다. 태양군, 우리 모두 참 고맙습니다.

페이스북 캡처

[곽정은의 단호한 관계클리닉]
Q1 나의 과거 남친에겐 “그놈”이라고 하면서
사별한 아내 함부로 칭하지 말라는 15살 연상 애인
A1 잘못된 단어 선택만으로 일어난 싸움 아닐 것
자기 경험만 특별하다 여기는 이기적 태도 문제

Q2 코드는 맞지 않지만 ‘결혼하기 좋은’ 남친
재밌게 살 수 있을까, 확신 서지 않아
A2 위트와 유머 중시하는 자신의 욕구 무시한 채
안정된 결혼 생활에만 방점 찍은 건 아닌지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Q1 안녕하세요. 저는 35살 여성입니다. 저는 만나던 사람과 며칠 전에 헤어졌습니다. 그는 저와 15살 차이가 납니다. 올해 50살인 거죠. 그분은 사별했고, 고등학교 3학년인 아이가 있습니다. 이런 배경 때문일까요. 그 사람이나 저나 주변에서 응원하는 연애는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좋은 사람이어서 잘 만나보려 했고, 2년3개월 정도 연애를 했습니다.

며칠 전이었습니다.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그 사람이 제 예전 남자친구를 “그놈”이라고 지칭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나도 오빠 옛사람에게 그렇게 이야기를 해도 되냐”라고 묻자 “그건 안 된다”고 하더군요. 서로 기분이 상한 채 전화를 끊었습니다.

다음날 제가 전화를 걸었습니다. 계속 기분이 상한 듯해서, 물었더니 이렇게 얘기하더군요. 저의 옛 남친과 사별한 자신의 부인을 같은 레벨로 이야기해서 상당히 불쾌했다고요. 그 사람은 영원히 자기 가족이라면서요. 그러면서 저에게 “엄연히 말하면 넌 가족은 아니잖아. 내가 만나고 있는 여자친구지”라고 말을 하더군요. 저는 이 말에 가슴이 턱 막혔습니다. “그럼 가족이 있는데, 왜 날 만나냐”고 되물었더니, 저에게 “넌 지금 나에게 아주 큰 실수를 했다. 건드리지 말아야 할 부분을 건드렸다”고 답했습니다. 더 할 말이 없어진 저는 그만 만나자고 했고, 그 사람도 알겠다고 했습니다.

제 선택에 후회는 없습니다. 그런데 저는 왜 연락을 기다리고 있는 걸까요? 이런 제가 싫습니다. 마음이 힘들어 일이 손에 잡히지 않습니다. 처음 하는 연애도 아닌데 왜 상처를 받고 난리일까요. 이렇게 힘들어하다가 혹시 그가 잡으면 잡힐 것 같아요. 근데 전화가 다시 올 것 같지도 않아요. 한번 잡지도 않네요. 저, 어떻게 마음을 다잡을 수 있을까요? ‘레벨’로 차별받은 여자

A1 나이 차이도 꽤 나고, 그 외에도 여러 가지로 어렵고 특별한 상황이 있었지만, 그래도 좋았기에 2년이나 함께해왔던 사람. 한 번의 언쟁 때문에 그렇게 끝나 버렸으니 마음이 많이 안 좋으실 것 같습니다. 본인의 선택에 후회는 없다고 하셨지만, 연락을 기다리는 마음을 보면, 당신이 이 관계에 대해 뭔가 감정적인 것이 해결되지 않고 남아 있다는 증거가 아닐까 싶어요.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은 그날의 그 싸움이, 그저 이런저런 단어 선택이 잘못되어 일어난 것만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당신은 그의 사별이 완전히 지나가 버린 ‘과거의 관계’일 뿐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러니 그의 사별한 부인을 ‘옛사람’정도로 표현했지요. 그에게는 그녀가 도저히 그런 식으로는 표현할 수 없는 훨씬 특별한 존재였을 것이고요. 안타깝게 이별했고, 소중한 내 2세를 낳아준 존재이니, 당신이 당신의 전 남자친구와 동일 선상에 놓은 어떤 발언도 용납할 수 없었을 것 같습니다. 당신은 ‘지나가 버린 관계는 지나간 것’일 뿐이라고 생각하고, 그는 ‘지나간 관계라고 해서 다 같은 관계가 아니다’라고 생각했어요. 2년3개월, 이 긴 시간 만나고 서로의 과거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 그 와중에 아마도 기분이 더 나쁜 상황에 노출되었을 확률이 높았겠죠. 그는 자신이 특별하고 애틋하고 슬픈 경험을 했다고 생각하기에, ‘나는 너와는 달라’, ‘너는 내 상황을 다 이해할 수 없을 거야’라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싸움은 이번에 하필이면 일어난 것이 아니라, 이 관계의 시작부터 이미 잉태된 무엇이었을 겁니다. 피할 수 있는 싸움은 아니었을 거예요.

당신이 그의 연락을 기다리는 건, 헤어지자고 말한 것은 당신이긴 해도 그것이 당신의 진심은 아니었기 때문이에요. 그가 당신을 가볍게 여기는듯한 말을 했고, 당신이 큰 실수를 했다고 이유도 말해주지 않고 심각한 비난을 하니, 당신은 이별 선언으로 그저 분노를 표현해 버린 거죠. 홧김에 했다기보다는, 헤어지자는 말을 할 수밖에 없게 어떤 코너에 몰린 느낌이었을 가능성이 커 보여요. 정신을 차려보니 이미 관계는 끝나 있는 거죠. 이별을 결정한 쪽과 헤어지자는 말을 한쪽이 일치하는 때도 있지만, 당신은 엄밀히 말하면 헤어지자는 말은 했지만, 이별을 결정한 쪽은 아니었던 것 같아요. 당신이 진심으로 원한 이별이었다면, 상실감은 들더라도 상처가 깊어지진 않아요. 잡는다고 해도 잡힐 생각이 전혀 없죠. 두 번, 세 번, 아니 백 번째 연애를 해도 상처는 언제나 생길 수 있어요. 상처 자체는 문제가 아니지만, 상처가 났는데도 그 관계로 돌아가려고 하는 것은 문제가 되죠. 그런데 자신의 경험만이 특별하다고 여기고 상대방의 과거 관계를 존중하지 않는 사람이 왜 여전히 좋고 그리우세요? 기분이 상해서 뭔가를 물어보는데, ‘큰 실수’ 운운하며 제대로 설명해 주지도 않는 사람과 어째서 관계를 이어 가려고 하세요? 나이 차이와 결혼 경험 여부를 떠나, 당신은 당신과 의견이 다를 때 너그럽고 다정하게 자신을 설명하는 능력 정도는 있는 사람과 만날 자격이 있어요. 마음을 다잡고 싶으시다면, 당신이 가진 자격과 권리를 떠올리세요. 작가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Q2 저는 30살 직장인 여성입니다. 저에게는 2년 정도 교제한 남자친구가 있습니다. 그는 흔히 말하는 ‘결혼하기 좋은 사람’이에요. ‘집돌이’에 친구도 별로 안 만나고, 술과 담배를 아예 못합니다. 직장은 공공기관이라 안정적이고, 좋은 학교를 나왔고, 집안도 화목해요. 똑똑하고 합리적이고 경제관념도 아주 확실합니다. 집안일도 저보다 훨씬 잘해요. 저를 많이 좋아해서 결혼하면 쓸데없는 걱정을 안 시킬 사람 같아요.

그런데 문제는 제 마음입니다. 결혼 얘기가 나오니 확신이 서질 않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남자친구와는 흔히 말하는 ‘티키타카’가 안 됩니다. 그는 그 흔한 취미조차 없습니다. 꼭 필요한 것 외에 돈을 쓰는 것을 아주 싫어해서 대화거리가 한정돼 있어요. 그런데 일상적인 대화조차 길게 이어지지 않습니다. 마냥 제 의견을 지지하거든요. 예를 들어 제가 “오늘 라면 먹고 싶다”고 하면 “오늘 날씨에 라면 좋지” 하다가, 근데 이러저러해서 냉면을 먹기로 했다고 하면 “맞아, 냉면도 좋아” 하는 반응을 합니다. 저랑 싸운 적도 없고 제가 타박하거나 짜증을 부린 기억도 없는데, 의견 대립이 있으면 큰일 나는 사람처럼 제 말에 맞장구만 칩니다.

장난을 쳐도 가끔 진심으로 받아들여 장난치기도 힘들고, 그러다 보니 데이트도 점점 재미없습니다. 남자친구가 말수가 적은 편인데, 이제 저도 점점 지쳐서 대화 주제를 먼저 던지기도 귀찮아요. 한번은 같이 차를 타고 가다 말없이 가만히 있어 보기도 했는데, 그가 한두 마디 걸 뿐 분위기를 띄워본다거나 하지는 않더라고요. 조용한 공기는 저에게만 무겁지 본인에게는 딱히 불편하지 않은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세상에 완벽한 남자는 없고, 이 나이에 이런 고민이 너무 사치인가 싶어 헤어지기도 어렵습니다. 그런데 결혼 생각만 하면 내면에서 계속 질문이 올라옵니다. 결혼해서 재밌게 살 수 있을까. 가장 중요하고, 가장 주관적인 질문 말이죠. 저의 부모님이 조금 위태롭게 사셨기에 결혼은 저에게 로망이라기보다는 두려움입니다. 퇴근길에 남편이랑 맥주 한잔하는 소박한 로망은 못 이루겠지만, 두려움이란 요소는 확실히 제거해줄 것 같은 남자친구. 그와 결혼을 진행해도 후회하지 않을까요? 그 남자가 재미없는 여자

A2 결혼하기 좋은 사람이 따로 있다고 생각하세요? 그것은 누가 정해준 기준인가요? 당신이 숙고해서 얻게 된 기준이었다면 지금의 혼란은 아마도 일어나지 않았을 것 같네요. ‘티키타카’가 되지 않는다는 것 때문에 결혼에 대해 망설이게 된다면, 그 마음이 바로 문제의 열쇠인 것이에요. 당신이 원하는 행복한 결혼의 요소에는, ‘나와 위트와 유머를 담은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이 있다는 완벽한 증거죠. 당신이 원하는 결혼과 그것을 함께 만들 수 있는 상대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기보다, 당신은 사회의 인식에서 ‘결혼하기 좋은 사람’, 즉 ‘속 썩이는 일 없이 결혼 체제를 유지할 것으로 기대되는 사람’을 골랐어요. 부모님의 위태로웠던 결혼 생활 속에서 ‘안정된 결혼’에 대한 당신의 욕구가 훨씬 커졌겠지만, 그것이 전부가 될 순 없었어요. 처음 그를 선택할 때에는 자신의 또 다른 욕구를 모른 척했거나 제대로 인지하지 못했는데, 결혼 이야기가 오가는 상황이 되니 이제야 그 욕구에 대해 주의를 기울이게 된 게 아니겠어요?

완벽한 남자는 당연히 없어요. 그러나 완벽한 남자가 없으므로 남들이 ‘결혼용’으로 좋다고 말하는 남자를 선택하는 것은 전혀 논리적인 귀결이 아니에요. 완벽한 남자를 찾으려는 시도는 그저 영영 이루어지지 않을 테지만, 자신의 욕구를 무시한 채 결혼을 해버린다면 그것은 그저 불행한 삶이라는 결과만 낳겠죠. 자신의 소중한 욕구와 기준을 발견해놓고 구태여 ‘사치’라는 단어를 붙이지 마세요. 고민할 수 있을 만큼 고민하는 것이 어째서 사치입니까? 평생을 누군가와 같이 살겠다는 게 결혼이에요. 자신을 다 알지 못하는 채로 결혼하는 것이야말로 당신이 그토록 피하고 싶던 위태로운 세상으로 진입하는 티켓이 된다는 것을 기억하세요.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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