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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한화의 외국인 타자 브랜든 반즈가 지난 8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의 경기 8회초에 좌타석에 등장해 타격하고 있다. 한화 이글스 제공
한화의 외국인 타자 브랜든 반즈가 지난 8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의 경기 8회초에 좌타석에 등장해 타격하고 있다. 한화 이글스 제공

지난 8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한화와 삼성의 시즌 10차전, 8회초 두 번째 타자로 타석에 들어선 외국인 선수 브랜든 반즈(34)는 왼쪽 타석에 들어섰다. 순간 경기장에 있던 취재진과 중계진의 눈은 휘둥그레졌다. 좌타석에 들어선 선수의 등에는 ‘반즈’라는 이름이 선명히 보였기 때문이다. 삼성 투수 심창민과 맞선 반즈는 파울팁 삼진 아웃으로 물러났다. KT의 멜 로하스 주니어에 이어 올시즌 또 한 명의 외국인 선수가 KBO 리그에서 스위치 히터에 도전했다.파워볼

반즈는 제라드 호잉의 대체선수로 지난 7월 입국했을 때까지만 해도 우투우타의 외야수로 분류돼 있었다. 미국 메이저리그 활약 당시 그의 프로필에도 ‘우투우타’가 새겨져 있다. 하지만 입국 두 달 여만에 반즈는 스위치 타자로서의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사실 반즈의 좌타석 도전은 꽤 오래 전부터 면밀하게 준비되고 있었다. 타격파트 코치들을 중심으로 다양한 유형의 투수에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이 논의 됐고 그 와중에 대학시절 스위치 히터를 했다는 반즈의 설명이 이어졌다. 실제 훈련을 거친 후 실전을 거쳤다. 이날 좌타석에서도 2-2 카운트에서 심창민의 시속 144㎞ 빠른공에 타이밍을 잡지 못했지만 내부적으로는 평가가 나쁘지 않았다.

굳이 우타로 구분됐고 프로생활의 전부를 우타로 보낸 선수가 좌타석에 서는 일은 모험에 가깝다. 시즌 전부터 준비해오던 것이 아니라면 괜히 타격 밸런스를 해칠 수 있다. 비슷한 사례로 좌타자로서 올시즌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우타석에서 홈런을 때린 템파베이 최지만의 경우 시즌 전 훈련도 거쳤고, 시즌에 앞선 연습경기에서도 우타석에서 2루타를 때린 경험도 있다. 하지만 반즈의 변신은 갑작스러워 그만큼 놀라움을 안겨줬다.

그의 변신은 KBO 리그에 적응하려는 몸부림에서 비롯됐다. 호잉을 대체해 장타력에서 팀에 보탬을 주려했던 반즈는 지난 7월18일 데뷔 이후 이렇다 할 활약을 못 하고 있다. 30경기 시즌 타율이 0.230으로 낮다는 사실을 제쳐두고라도 장타율이 0.336에 그치고 2홈런에 타점이 15점에 그친다는 사실은 한화 구단을 고심하게 했다.

특히 생소한 언더핸드 유형의 투수에게는 전혀 힘을 못 썼다. 8일 현재 반즈의 좌투수 타율은 0.294, 우투수 타율은 0.257이지만 언더핸드 유형에게는 22타수 2안타 0.091로 1할도 되지 않는다. 우완이 대부분인 언더핸드 유형을 공략하기 위해 좌타자로 변신하는 것은 그에게는 피할 수 없던 선택이었던 셈이다.

최원호 감독대행은 9일 삼성전을 앞두고 “타석에서의 대응이 나쁘지 않았다. 확실히 감각이 있는 선수”라고 추켜세우면서 “앞으로 꾸준히 좌타 훈련을 하면서 언더핸드 유형의 투수가 나오면 좌타석에 세우려는 계획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경헌 기자 azimae@kyunghyang.com

[스포츠경향]

지난 1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인천 SK 와이번스와 서울 LG 트윈스의 경기. 7회말 SK 공격 2사 만루 상황에서 SK 김성현(왼쪽)이 심판의 아웃 판정에 허탈한 표정을 짓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인천 SK 와이번스와 서울 LG 트윈스의 경기. 7회말 SK 공격 2사 만루 상황에서 SK 김성현(왼쪽)이 심판의 아웃 판정에 허탈한 표정을 짓고 있다. 연합뉴스

프로야구 SK는 8일 10-2로 앞서던 경기를 15-16으로 역전패하면서 시즌 2번째 10연패에 빠졌다. 32승1무70패로 승률 0.314를 기록 중이다. 남은 41경기 중 12승29패(승률 0.292) 이상을 하지 못하면, 100패를 안는다.하나파워볼

한화는 8일 삼성전에서 연장 끝 4-2로 이겼지만 여전히 리그 꼴찌다. 28승1무71패로 승률이 0.283이다. 남은 44경기에서 16승 이상을 거두지 못하면, 100패를 넘긴다. 필요승률 0.364는 현재 승률보다 사뭇 높다.

KBO리그 출범 이후 한 팀도 없었던 100패팀이 한꺼번에 2팀이나 나올 수 있는 상황이다. 두 팀의 맞대결은 2경기밖에 남지 않았고 SK는 NC와 5경기, 키움과 6경기를 남겨뒀다. 한화는 두산과 9경기, KIA와 7경기를 치러야 한다. 모두들 순위 경쟁을 위해 SK, 한화와의 경기에서 승리를 쌓아야 하는 팀들이다.

KBO리그 출범 이후 한 시즌 최다 패는 2002년 롯데의 97패(35승1무)다. 승률이 0.265밖에 되지 않았지만 역대 최저 승률은 1982년 삼미 슈퍼스타즈의 0.188(15승65패)의 몫이다. 1999년 쌍방울의 승률 0.224(28승7무97패)보다 2002년 롯데의 승률이 높다. 한화가 100패를 하더라도 43승1무100패의 승률은 0.299로 역대 최저 승률과는 한참 차이가 난다.

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0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마스크를 쓴 한화 선수와 코칭 스태프들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0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마스크를 쓴 한화 선수와 코칭 스태프들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그렇다면, 99패는 괜찮고, 100패는 나쁜걸까. 오히려 ‘100패’가 쓰지만 몸에 좋은 약이 될 수 있다. 과감한 변화와 도전을 위한 ‘도움닫기 발판’의 역할을 한다. 지난해 롯데는 93패를 당했고, 겨울 동안 많은 변화를 받아들이게 한 밑바탕이 됐다. 성민규 단장은 “꼴찌였으니, 바꿀 수 있었다”고 말했다. 100패를 통해 바꿀 수 있는 일은 더 많아진다. 루징 시즌 뒤 으레 쏟아지는 주변의 수많은 ‘훈수’를 뿌리칠 수 있는 근거도 될 수 있다. 벌써부터 두 구단 주변에서 ‘입김’의 정황과 소문이 나타나고 있다. 100패는 거꾸로 입김과 훈수에서 벗어나 파격적인 변화를 향해 꿋꿋하게 나갈 수 있는 발판이다.파워볼엔트리

SK와 한화 모두 감독대행 체제를 크게 흔들지 않은 채 버텨내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 요소다. 1패를 덜 당하기 위해 당장의 승부에 매달리는 것보다 100패를 감수하면서도 필요한 것들을 실험하고, 새 얼굴에게 기회를 주는 꿋꿋한 운영이 더 큰 보답으로 돌아온다. 100패는 오히려 도전이다. 아등바등 99패보다 낫다.

메이저리그 미네소타는 2016시즌 59승103패로 30개구단 중 유일한 꼴찌였지만 이듬해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올랐다. 반등의 비결은 2016년 데뷔 2년차였던 젊은 선수들이 패배 속에서도 경험을 쌓으며 성장한 덕분이다. 이들이 3년차 때 동시에 폭발하며 팀을 이끌었고 미네소타는 2019년 지구 우승을 차지했다. SK와 한화의 남은 40여 경기는 그래서 더 중요하다.

이용균 기자 noda@kyunghyang.com

[광주=스포츠조선 허상욱 기자] ‘생애 첫 올스타’ 박준표, 복귀 준비 잘 하고 있어요!

KIA 타이거즈 박준표가 9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펼쳐질 LG와의 홈경기에 앞서 캐치볼을 소화하며 컨디션 점검에 나섰다.

박준표는 지난달 4일 오른쪽 약지 인대 손상을 입고 1군에서 제외됐다. 치료와 재활을 순조롭게 진행한 박준표는 지난 주 불펜피칭을 소화하며 컨디션을 끌어올렸고, 이번 주 라이브 피칭을 실시하는 단계까지 왔다.

박준표는 2020 KBO 올스타 ‘베스트12’ 팬 투표에서 722,464표를 획득, 나눔 올스타 중간투수에 이름을 올리며 생애 첫 올스타에 선정되는 기쁨을 맛봤다.

[OSEN=잠실, 이대선 기자]
[OSEN=잠실, 이대선 기자]

[OSEN=잠실, 이종서 기자] 두산 베어스의 오재일(34)이 주장으로서의 각오를 전했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9일 잠실 KT전을 앞두고 “오재일이 남은 시즌 동안 주장을 한다”고 밝혔다.

두산은 2017년 포스트시즌부터 지난해까지 오재원이 주장 역할을 맡았다. 올 시즌 역시 주장으로 시즌을 맞이했지만, 부상과 부진이 겹치면서 1,2군을 오갔다. 여기에 개인 성적도 65경기에서 타율 2할3푼7리 5홈런 26타점으로 부진했다.

결국 김태형 감독은 오재원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부주장이었던 오재일에게 주장을 맡겼다. 김태형 감독은 “그동안 재원이 밑에서 잘해왔다”며 믿음을 보냈다.

오재일은 “(오)재원이 형이 했던 것 처럼 선후배 잘 이끌어 남은 시즌 좋은 결과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bellstop@osen.co.kr

KIA 에이스 양현종은 시즌 초·중반 극심한 부진을 겪었다. 5월과 6월 평균 자책점은 모두 4점대가 넘었고 7월 평균 자책점은 무려 8.63이나 됐다. ‘양현종’이라는 이름값에 전혀 어울리지 않는 성적이었다.

양현종은 부단히 노력했다. 선발 등판 사이에 치르는 불펜 피칭에서만 공을 들인 것이 아니다. 매일 경기 후 쉐도우 피칭을 했고 서재응, 루르 코치와 투구 폼의 미묘한 부분까지 따져가며 연구를 계속했다.시즌 중에는 잘 하지 않는 스윙 훈련(투수들이 배트를 들고 야수들처럼 스윙을 하는 훈련)까지 공을 들였다.

양현종의 시즌 성적은 8일 현재 9승 6패 평균자책점 4.82 109탈삼진이다. 사진=김영구 기자
양현종의 시즌 성적은 8일 현재 9승 6패 평균자책점 4.82 109탈삼진이다. 사진=김영구 기자

노력의 결과는 오래지 않아 나타났다. 8월 들어 평균 자책점을 2.40으로 끌어내렸다. 9월 첫 경기였던 4일 롯데전서도 6이닝 2실점으로 잘 던졌다.

‘대투수’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양현종이다. 그런 투수가 보이지 않는 곳에서 노력을 멈추지 않는 모습은 많은 이들에게 귀감이 될 수 있었다.

그러나 좀 더 냉정하게 살펴보면 그의 특별 훈련은 선택이 아닌 필수일 수 있다. 양현종이 공을 손에서 놓는 순간까지 고민하고 노력해야 하는 대목이라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양현종은 투구폼이 일정해 보이지만 그 속에서 적지 않은 차이가 발견되는 투수다. 던질 때마다 투구폼이 조금씩 달라지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예가 익스텐션(투구 때 발판에서 공을 끌고 나와 던지는 손끝까지 거리)이다. 양현종은 다른 투수들보다 긴 익스텐션을 갖고 있다. 타자들이 보다 빠르게 구속을 느낄 수 있게 하는 대표적인 양현종의 장점이다.

문제는 이 익스텐션이 일정하지 않다는 점이다.

구단 전력분석팀에 따르면 양현종은 익스텐션이 좋았을 때와 나빴을 때의 차이가 있었다.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했을 땐 익스텐션이 2.02m를 기록했다. 리그 평균이 1.85m니까 얼마나 많이 공을 끌고 나와 던지는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그러나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하지 못한 경기서는 익스텐션이 1.96m로 짧아진다. 약 6cm의 정도나 차이가 있었던 셈이다. 미세해 보이지만 결코 만만하게 볼 수 있는 수치가 아니다.

양현종의 익스텐션이 짧아지면 경기 내용에 지장을 준다는 기록은 또 있다.

양현종은 지난 2018년 10월 고척돔에서 열린 넥센과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 선발 등판했지만 5회를 채우지 못한 채 4⅓이닝 3피안타 2사사구 3탈삼진 4실점(비자책)을 기록한 뒤 마운드를 내려왔다.

그가 강판된 뒤 수비가 크게 흔들리며 대량 실점으로 이어졌다.

이날도 양현종은 자신의 최대한의 수치로 공을 끌고 나오지 못했다. 이 경기서 양현종이 기록한 패스트볼 평균 익스텐션은 1.96m였다.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하지 못할 때의 기록과 같은 것이었다.

이처럼 양현종은 당일 컨디션에 따라 익스텐션에 차이가 생기는 유형의 투수다. 최대한 끌고 나오지 못하는 날엔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기록을 통해 알 수 있다.

양현종이 끊임 없이 자신의 폼을 체크하고 점검해야 하는 이유다. 투구 간격 간 이뤄지는 양현종의 특훈이 선택이 아닌 필수인 이유이기도 하다. 자신의 장점을 최대한으로 끌어낼 수 있는 방법을 끊임 없이 노력하며 찾는 수 밖에 없다. 6cm의 작은 차이가 양현종의 투구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양현종은 노력파다. 그냥 얻어진 천재가 아니다. 그리고 그 노력은 끊임없이 계속돼야 한다. 안도하고 안주하는 순간 양현종은 장점이 사라질 수 있다. 천재의 능력에 노력이 더해질 때 진정한 양현종이 될 수 있음을 잊어선 안될 것이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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