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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군 주역 고 김웅수 장군 회고록②

6·25 전쟁 70주년을 맞는 올해 창군 주역 고 김웅수(金雄洙) 장군(1923~2018)의 회고록을 유가족(딸 김미영씨)이 찾아 중앙일보에 전했다.파워볼실시간

2004~2005년 작성된 회고록에는 고 백선엽 장군과 함께한 ‘한반도 최단거리 방어선 진행 계획’, ‘화살머리고지 사수전’ 등 6·25 전쟁 일화와 박정희 전 대통령과의 인연 등 눈여겨볼 만한 내용이 많다. 1일 제72주년 국군의날을 맞아 회고록의 주요 내용을 연재한다.


‘장군의 아들’ 김두한의 강렬한 인상
김 장군은 회고록에서 6·25 전쟁 중 인상 깊었던 장면으로 ‘애국청년 김두한씨의 방문’을 꼽았다. 전쟁 발발 직후인 1950년 6월 30일 김 장군이 육군 수도사단 참모장으로 있던 때다.

“어떤 사람이 사단장의 면담을 요구한다고 했지만, 사단장은 육군본부에 가 있어 대신 내가 면회했다. 이름이 김두한이라고 하였다. 면담 요지는 자기 밑에 약간의 청년들이 있으며 이런 어려운 시국에 자기들이 무장하여 일선 방어 임무에 가담하도록 해 달라는 요청이었다.”

1961년 3월 1일에 박정희 국가재건최고회의 의장이 3.1 운동 유가족 초청 만찬에서 김두한씨와 손을 잡고 기념촬영을 했다. [중앙포토]
1961년 3월 1일에 박정희 국가재건최고회의 의장이 3.1 운동 유가족 초청 만찬에서 김두한씨와 손을 잡고 기념촬영을 했다. [중앙포토]

김두한을 실제로 만난 건 처음이었지만 전혀 낯설지 않았다고 했다.

“일찍이 독립운동을 위해 만주로 망명하셨던 조부님(독립지사 김조현)을 따라 나는 돌 무렵 때부터 부모님과 함께 독립군 부락에서 살았으며 부모님으로부터 그의 아버지 김좌진 장군 내외분에 관해 많이 들어왔다. 또 김좌진 장군의 아들이자 일제 때 종로를 주름답던 두목 김두한의 이야기도 들어서 알고 있었다.”파워사다리

그러나 정식 군인이 아닌 한 개인의 참전 요청을 받아들일 수는 없었다. 김 장군은 김두한을 돌려보낼 수밖에 없었다.

“나는 김두한씨에게 군인들에게도 태반이 부족한 무기 사정과 함께 훈련 없이 애국심만으로 싸울 수 없다는 이야기를 했다. 일선 배치 대신 후방 소란을 막는데 전력해 달라고 간곡하게 부탁한 후 돌려보냈다.”

김 장군의 마음을 뒤흔든 김두한과의 인연은 이후 다시 이어졌다.

“내가 1951년 이종찬 당시 육군참모총장의 비서실장으로 재직할 때 육군본부에서 다시 그를 만나게 됐다. 그때는 군이 북으로 진격 중이었다. 면담의 요지는 자기가 데리고 있는 청년들을 비행장을 건설하는 데라도 써 달라는 요청이었다. 나는 실로 그의 용기와 애국심에 감탄했다.”

그리고 김 장군은 훗날 그의 인생사가 ‘장군의 아들’로 영화화된 것을 알고 전쟁 중에 있었던 일화를 미리 전달하지 못했던 걸 아쉬워했다.


김홍일 장군의 한강 방어선
김 장군은 광복군 출신으로 윤봉길 의사에게 도시락 폭탄을 건넨 김홍일 장군을 6·25 전쟁을 거치며 더욱 존경하게 됐다고 회고했다. 그가 6·25 전쟁 전 육사 생도대장과 전술대장을 지내게 된 것도 흠모하던 김홍일 장군이 육사 교장으로 재직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인격을 갖춘 지도자 밑에서 군대 생활을 할 수 있어 보람을 느꼈다”는 그는 전쟁이 터지자마자 한강 방어선을 구축한 김홍일 장군의 공적도 상세히 소개했다.

6·25전쟁 당시 한강에 방어선을 구축하고 엿새간 북한군의 남하를 저지한 김홍일(1898.9~1980.8) 장군. [전쟁기념관 제공]
6·25전쟁 당시 한강에 방어선을 구축하고 엿새간 북한군의 남하를 저지한 김홍일(1898.9~1980.8) 장군. [전쟁기념관 제공]

“수도사단이 한강선에 배치된 경위는 다음과 같다. 1950년 6월 26일 육군본부의 작전회의 때 육사 교장이던 김홍일 장군이 참석했다. 김홍일 장군은 서울 방어를 위해 병력을 창동 미아리 방면에 투입하는 대신 부대를 철수해 한강 이남에 방어선을 준비할 것을 건의했던 모양이다.파워볼사이트

그러나 이 건의는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김홍일 장군은 28일 한강교의 폭파와 국군의 무질서한 후퇴를 보게 됐다. 그는 상부의 명령 없이 후퇴하는 병력을 도왔다. 결국 한강 남쪽으로 철수한 육군본부는 김홍일 장군을 시흥지구 전투사령관으로 사후 소급 발령해 한강선 방어전을 지휘케 했다.

한강선에서 국군이 6일간의 지연작전을 성공적으로 이행할 수 있었던 것은 김홍일 장군의 애국심과 적절한 판단, 지휘력에 기인한 바가 크다고 나는 생각한다.”

약 55년이 지난 후 김 장군은 한강 방어선을 회고하며 “지금도 한강 변에 김홍일 장군과 이름 없이 조국의 위난에 생명을 바친 무명 학도병들을 기리는 동상이 제막되기를 바라고 있다”고 적었다.

서울 동작구 흑석동 효사정공원에 설치된 한강방어선 노량진 전투지 표지판. [서울시 제공]
서울 동작구 흑석동 효사정공원에 설치된 한강방어선 노량진 전투지 표지판. [서울시 제공]



안동 철수작전
김 장군은 김홍일 장군과 뼈아픈 실패도 함께 경험했다. 김 장군은 “나는 군단 경험 중 가장 고통스러운 경험을 안동 철수작전에서 얻었다”고 기술했다. 1950년 8월 해당 작전이 실시될 당시 제1군단장은 김홍일 장군이었다.

수세에 빠진 국군이 남쪽으로 후퇴를 거듭하던 시기였다. 경비행기로 투하되는 통신통을 미군 고문관들이 늦게 확인하는 바람에 철수 명령이 제때 전달되기 어려워졌고, 김 장군은 수도사단에 직접 철수 명령을 전달하기로 했다. 안동교를 건너 연대본부에 철수 명령을 전달했지만 돌아오는 길이 문제였다.

김홍일(맨 앞 가운데) 장군, 김웅수(맨 앞 오른쪽) 장군이 1949년 전우들과 한 자리에 모였다. [김웅수 장군 가족 제공]
김홍일(맨 앞 가운데) 장군, 김웅수(맨 앞 오른쪽) 장군이 1949년 전우들과 한 자리에 모였다. [김웅수 장군 가족 제공]

“날이 밝기 전에 안동교를 건너기 위해 하산을 시작했다. (중략) 날이 밝아오면서 안동교에서 총소리가 들려왔다. 안동교의 북쪽 입구가 적의 기관총 사수들에게 점령돼 이쪽을 보고 사격 중이었다. 같이 물에 들어간 병사 중에는 기관총에 맞아 불귀의 객이 되는 병사도 있었다. 나는 수영에 자신이 없었다. 다행히 물은 깊지 아니해 물살에 떠내려가면서 뭍에 도착할 수 있었다.”

김 장군은 “결과적으로 철수 명령이 늦어 철수를 엄호하는 전술적 전개에 지장을 줬고, 정연한 철수가 이루어지지 못했다”고 실패를 인정했다.

“나는 군단장(김홍일 장군)에게 작전의 도의적 책임이 있음을 지적하며 군단장으로서 사의를 표명할 것을 건의했다. 군단장이 사의를 표명했는지는 알지 못했으나 군단장은 부대 철수 작전을 계기로 보직이 종합학교장으로 바뀌어 군단을 떠나게 됐고 나도 같이 종합학교에 부임하게 됐다.”


통한의 휴전
3년간의 밀고 밀리는 전투 끝에 들려온 휴전 소식은 그에게 ‘통한의 기억’으로 남았다. 당시 제2사단장이었던 그는 1953년 7월 27일 정오 12시를 기해 사격을 포함한 일체의 적대행위를 중지하라는 명령을 받았다고 했다. 그때의 심정을 그는 이렇게 떠올렸다.

“막대한 군과 민의 인명과 재산 피해를 초래케 한 북의 남침을 응징 못 했으나 부하들의 희생을 막을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해 착잡한 심경을 표현키 어려웠다.”

휴전협정 직후 김웅수(오른쪽) 장군이 어두운 표정으로 미측 고문관과 철군을 확인하고 있다. [김웅수 장군 가족 제공]
휴전협정 직후 김웅수(오른쪽) 장군이 어두운 표정으로 미측 고문관과 철군을 확인하고 있다. [김웅수 장군 가족 제공]

김 장군은 남아있는 탄약을 모두 동원해 마지막 포격을 가했다. 그리고 그는 군단으로부터 받은 사격중지 명령을 오전 11시로 앞당겨 하달했다. 그는 “우리를 괴롭히던 적에 대해 최대한 해를 끼치는 동시에 상부의 휴전 명령도 지켜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적었다.

※10월 3일
「김웅수 장군 회고록③」

에서 계속

☞김웅수 장군은
1923년 외가인 경북 김천에서 태어나 독립지사였던 조부를 따라 만주에서 유년기와 소년기를 보냈다. 1945년 귀국해 서울대 법대 재학 중 국방경비대 군사영어학교에 입학한 뒤 1946년 대한민국 육군 장교로 임관했다. 이때 국군조직법 통과를 위한 작업에 관여하는 등 국군 창설에 기여했다.

6·25 전쟁 중 백선엽 장군의 지명으로 육군 제2사단장이 돼 화살머리고지 전투를 승리로 이끌었고 전쟁 후에는 육군본부 군수참모부장, 육군편제 개편위원장을 지냈다. 6군단장으로 있던 1961년에는 5·16 군사 쿠데타에 반대하다 창군 동기이자 매제인 고 강영훈 전 국무총리와 함께 투옥됐다.

이후 형 집행면제 판결을 받고 풀려나 자의반 타의반으로 미국 유학길에 올랐다. 1972년부터 1993년까지 워싱턴 D.C. 카톨릭대 경제학과 교수로 재직한 그는 2018년 94세의 일기로 별세했다.

이근평 기자 lee.keunpyung@joongang.co.kr

추석구상 3題..남북관계, 코로나, 개각
서해 피격사건이후 여론에 향배 촉각
靑위기관리센터 연휴에도 가동
임기내 남북대화 물꼬 틀 마지막 기대
경제회복 위해 코로나 저지 총력
개각 승부수 띄우나
장수 장관, 경제팀 개각 솔솔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후 4번째 추석을 청와대에서 보내며 정국 구상에 집중했다. 추석인 1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가진 정상통화 외에는 별다른 일정 없이 관저에 머물렀다. 집중호우 피해로 여름휴가도 취소했던 문대통령으로선 모처럼 맞는 긴 연휴였지만, 정국 구상 ‘강도’와 ‘밀도’는 그 어느 때보다 높다는 분석이다. 문 대통령의 남은 임기는 1년 7개월. 진작 반환점을 돌고 이제 본격적으로 종착역을 향해가고 있다. 가뜩이나 임기말 국정운영의 동력 상실에 대한 우려가 큰 상황이다. 문대통령이 정권의 국정과제를 마무리할 사실상 마지막 기회인 이번 정기국회 기간에 ‘추석 구상’으로 어떤 승부수를 띄울지 주목된다. 김형준 명지대 정외과 교수는 “정책적 무능과 도덕성 상실로 문대통령과 여권이 위기로 내몰린 상황”이라며 “국민적 기대와 정권의 실제 성과간 격차가 갈수록 벌어지고 있어 돌파구 마련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30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청와대 상춘재 앞에서 국민들에게 추석 인사를 전하고 있다. <사진출처=청와대>
지난달 30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청와대 상춘재 앞에서 국민들에게 추석 인사를 전하고 있다. <사진출처=청와대>

◆변곡점 맞은 남북관계


지난달 22일 서해상에서 해양수산부 공무원 이모씨가 북한군에 피격된지 10일째다. 지난달 24일 정부가 피격 사건을 공식 발표하며 북한의 입장을 요청했고, 25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통일전선부 통지문을 통해 이례적으로 사과했다. 이후 문 대통령은 유가족과 국민들에게 공식적인 사과의 뜻을 밝혔지만, 우리 군의 소극적인 대응을 둘러싼 논란은 여전히 증폭되고 있다. 야권에선 문 대통령의 당시 행적을 두고도 공세를 펴는 양상이다. 문 대통령이 사건의 정확한 사실관계를 위해 남북공동조사와 군 통신선 복구를 요청했지만, 북한은 아직 ‘묵묵부답’이다. 문 대통령으로선 이번 ‘추석 구상’ 가운데 우선순위가 가장 앞선 사안이다. 추석 연휴지만 청와대는 위기관리센터를 24시간 가동했다. 해경의 수색작업도 계속되고 있고 남측의 공동조사 제안에 북한이 응할 가능성에도 대비해야 하는만큼 비상근무를 실시한 것이다. 문대통령도 관저에서 피격사건 후속 상황을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 관계자는 “국민적 관심이 큰 사안인만큼 이번 사건의 전개 방향을 청와대도 예의주시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특히 사건의 진상이 밝혀지는 것 못지않게 문 대통령이 촉각을 곤두세우는 것은 그동안 끊겼던 북한과의 대화 테이블이 마련되느냐다. 문대통령이 논란을 무릎쓰고 김정은 위원장의 사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이번 사건을 풀어나가는 것부터 대화의 불씨를 살리고 협력의 물꼬를 터나갈수 있길 바란다”고 강조한 것도 그 때문이다. 유엔총회 화상연설을 통해 문대통령이 ‘종전선언’ 카드를 다시 꺼내든데다 미국 대선을 앞두고 북미대화 재개의 단초가 마련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문대통령의 임기를 감안하면 지난해 ‘하노이 노딜’ 이후 중단됐던 북미, 남북대화의 물꼬를 틀 수 있는 사실상의 마지막 기회다.

지난달 22일 문재인 대통령이 제75차 유엔 총회 기조연설을 영상으로 전하고 있다. <사진출처=청와대>
지난달 22일 문재인 대통령이 제75차 유엔 총회 기조연설을 영상으로 전하고 있다. <사진출처=청와대>

◆2차 코로나 진화 변수


지난 1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77명. 전날(113명) 세자릿수로 늘었던 확진자 수가 다시 두자릿수로 내려왔다. 지난 8월 수도권 집단감염으로 하루 신규 확진자가 400명대로 치솟으며 위기감이 다시 증폭되기도 했지만, 감염자수는 일단 감소세다. 하지만 2차 대유행의 공포는 여전하다. 이번 추석 연휴에도 청와대는 비상대응체제를 가동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격상이후 가동했던 긴급상황 체제가 여전히 유지되고 있는 것이다. 그동안 청와대는 노영민 비서실장 주재로 코로나19 긴급대응회의를 매일 아침 열어왔다. 청와대 관계자는 “위기관리센터 중심으로 연휴기간 코로나 상황점검이 24시간 이뤄졌다”고 전했다.

정부와 청와대는 코로나19 확산을 막는게 경제 회복과 직결되는만큼 사력을 다해 진화에 나서고 있다. 특히 문 대통령이 후반기 최대 역점 사업으로 ‘한국판뉴딜’을 추진하고 있지만 코로나19 여파에 제속도를 못내는 상황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한국판뉴딜이 탄력을 받지 못하고 있어 문대통령의 고심이 크다”고 전했다.

추석을 앞둔 지난달 29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서울 서대문구의 한 전통시장을 찾아 장을 보고 있다. <사진출처=청와대>
추석을 앞둔 지난달 29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서울 서대문구의 한 전통시장을 찾아 장을 보고 있다. <사진출처=청와대>

◆개각 승부수 언제쯤


정치권에선 추석 이후 문 대통령이 개각 카드를 꺼내들 것이란 전망이 많다. 문 대통령의 임기인 2022년 5월까지 자리를 지킬 마지막 장관을 임명하려면 이르면 이달중, 늦어도 연말까진 ‘장수’ 장관들에 대한 교체가 필요하다는 예상에서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강경화 외교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등은 정권 출범때부터 자리를 지키고 있고, 유은혜 교육부, 성윤모 산업부,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 등도 2년이 넘었다. 경제팀을 이끌고 있는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도 이명박 정부 시절 윤증현 전 장관에 이어 역대 두번째 장수 기재부장관이 됐을 정도다. 박영선 중소기업부장관도 내년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뛰어들 후보로 거론되고 있어 연내 교체를 예상하는 목소리가 있다.

국면 전환용 개각에 난색을 표해온 문 대통령이지만, 장수 장관에 대한 피로감이 커지고 있고 국정과제 완수를 위해 새로운 경제팀 출범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있어 고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게다가 지난 4·15 총선에서 여당의 압승 이후 ‘순풍’을 탔던 문재인 정부는 불과 6개월만에 잇따른 ‘악재’로 휘청이는 상황이다.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지난 28∼29일 전국 만 18세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문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44.2%로 나타났다. 역대 정권의 4년차 지지율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지만, 문 대통령에 대한 국정지지도는 4·15 총선이후 뚜렷한 하향세다. 부동산 ‘실책’ 논란에 성난 민심은 추미애 법무부장관 아들의 군 특혜휴가 의혹으로 불붙었고 북한군에 의한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까지 겹쳐 지지율 추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달부터 정기국회가 본격화되면 추미애 장관과 서해 피격사건 등을 둘러싼 논란은 더욱 증폭될 수 있다.

[임성현 기자 / 오수현 기자]

「 중앙일보 ‘정치 언박싱(unboxing)’은 여의도 정가에 떠오른 화제의 인물을 3분짜리 ‘비디오 상자’에 담아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정치권의 새로운 이슈, 복잡한 속사정, 흥미진진한 뒷얘기를 ‘3분 만남’으로 정리해드립니다.

이번 정치언박싱의 주인공은 세 명의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회원입니다. 이들이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열혈 지지그룹인 ‘문파’를 어떻게 평가하는지 들어봤습니다. 이들은 모두 2000년대 초반부터 열혈 노사모 회원으로 활동했고, 지금도 문 대통령을 지지한다고 밝혔습니다.

박두환(56)씨는 온라인 공간에서 일부 문파의 공격성·배타성이 표출되는 이유에 대해 “문 대통령에 대한 지지 활동을 하나의 놀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며 “대통령을 지키기 위한 활동들도 올바른 방식으로 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해 안타깝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문파에게는 문 대통령의 존재 자체가 절대화됐다”며 “팬심이 광기로 변한다면 광화문 집회에 나오는 태극기 부대와 다를 바 없다”고 했습니다.

또 다른 노사모 회원 유성수(59)씨는 “노무현 대통령이 돌아가신 것을 지켜본 일부 문파들은 그 책임의식과 부채의식으로 인해 문 대통령을 지켜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있는 것 같다”며 “건전한 비판조차도 발끈해서 대응하는 과도한 부분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일부 문파의 과격한 행동이 민주당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그들의 영향력이 민주당의 민주성을 해칠 만큼 위험한 수위에 이른 것 같진 않다”고 답했습니다.

김기문(56)씨는 노사모 회원이면서 동시에 문 대통령의 공식 팬클럽인 ‘문팬’의 운영진 출신입니다. 그는 “문파의 행동은 그저 문 대통령에 대한 팬심일 뿐 당에 영향을 미치거나 주도권을 갖기 위한 행동은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일부 통제 범위를 벗어난 이들의 과격한 언행은 극소수의 목소리일 뿐”이라며 “정치권과 언론에서 이 부분을 과도하게 해석해 문파 전체를 매도해선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인터뷰=정진우 기자, 김수현 인턴기자 dino87@joongang,co.kr
영상=심정보·김은지·이세영

서울·경기, 집단감염外 가족·지인 접촉 산발감염 계속
부산도 동네의원·목욕탕·식당서 감염..”위험요인 발견”
전문가 “증상 위주 진단에 무증상 환자 놓칠 우려도”
당국 “연휴에도 검사..여행 후 집에서 증상 살펴야”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추석 연휴 첫날인 30일 오후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국내선 출발층에서 제주와 부산행 여행객과 귀성객이 북적이고 있다. 2020.09.30.  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추석 연휴 첫날인 30일 오후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국내선 출발층에서 제주와 부산행 여행객과 귀성객이 북적이고 있다. 2020.09.30. chocrystal@newsis.com

[세종=뉴시스] 임재희 기자 = 휴일인 추석 연휴 첫날에도 70명 가까운 지역사회 감염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발생한 데다 가족이나 지인 접촉 등 소규모 단위로 산발하고 있어 연휴 기간 방역 대응에 난항이 예상된다. 최초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경우가 상당수인 까닭에 대규모 전수 검사 등 감염 차단 조치에 한계가 있어서다.

게다가 이러한 소규모 산발 감염 배경으로 지목되는 지역사회 내 잠복 감염 등을 통한 이른바 ‘조용한 전파’ 가능성이 서울, 경기에 이어 부산에서도 감지돼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2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1일 0시 기준 신규 확진 환자는 77명으로 전날 113명 이후 하루 만에 두자릿수로 감소했다.

국내 발생 확진자 수는 67명으로 지난달 25일부터 일주일째 두자릿수를 유지했지만 이 가운데 나흘이 사회적 거리 두기 1단계 마지노선인 50명을 초과(95명→49명→73명→40명→23명→93명→67명)했다.

그러나 이날 확진자 수 통계가 추석 연휴가 시작된 휴일인 지난달 30일 검사 결과로 평일 대비 검사 건수 등이 줄어든 점을 고려하면 안심할 수 없는 수치다. 30일 하루 새로 의심 환자로 신고돼 검사를 받은 건수는 5436건으로 평일이었던 29일 9955건 대비 4500건 이상 줄었다.

추석 당일인 1일에도 집단감염이 계속됐다.

전날 오후 6시 기준 서울에선 정신질환 환자 치료를 전문으로 하는 200병상 규모 신경정신과 전문병원 도봉구 ‘다나병원’과 관련해 이미 확진된 입원 환자 외에 이곳에서 치료를 받은 환자 2명이 추가로 확진됐다.

경기 용인시에서는 8월11일 학생 다수가 확진됐던 대지고등학교와 죽전고등학교에서 또다시 1학년 학생들이 지난달 30일에 이어 5명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런 집단감염과 별개로 가족이나 지인 등 소규모 접촉 인원들을 중심으로 한 감염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서울 성동구에서 다나병원 입원 치료 환자와 같은날 확진된 또 다른 환자는 타지역 확진자 접촉이 감염 경로이며 강남구와 관악구, 마포구 등에서도 선행 확진자 접촉으로 인한 추가 확진자가 보고됐다.

전날 오후 5시 기준 경기도는 13명이 확진됐다고 밝히면서 이들의 감염 경로를 ‘지역사회 감염’이라고만 설명했다. 즉 용인시 대지고·죽전고 학생들을 포함해 신규 환자들의 경우 기존 집단감염과의 연결고리를 찾지 못했다는 얘기다.

이 같은 소규모 산발 감염 경향은 아직도 서울과 경기의 경우 지역사회 내에 방역당국이 파악하지 못한 감염원이 다수 존재할 가능성이 크다는 방증이다.

0시를 기준으로 지난달 18일부터 이달 1일까지 2주간 신고된 확진자 1232명 중 아직 감염 경로가 파악되지 않아 조사 중인 사례는 225명으로 18.3%다. 8월30일부터 9월29일까지 31일간 20%대였던 것과 비교하면 9월30일 19.0%에 이어 감소한 규모지만 여전히 5명 중 1명 가까이는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상태로 확진 판정을 받고 있다는 뜻이다.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추석을 하루 앞둔 30일 오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시민과 해외출국예정자 등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서 기다리고 있다.  2020.09.30.  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추석을 하루 앞둔 30일 오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시민과 해외출국예정자 등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서 기다리고 있다. 2020.09.30. chocrystal@newsis.com

문제는 이런 산발 감영의 원인이 되는 지역사회 내 잠복 감염을 통한 ‘조용한 전파’ 위험이 제2의 도시로 불리는 부산에서도 감지됐다는 점이다.

부산에선 지난 1일 하루 최소 18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온천교회 교인 등이 집단으로 감염됐던 2월22일 이후 221일, 약 7개월여 만에 가장 많은 숫자다. 이들 중 5명은 부산 금정구 평강의원 관련 사례로 해당 의료기관 방문자 4명과 평강의원 관련 확진자의 접촉자다. 확진자가 방문했던 목욕탕 관련 확진자가 4명이다.

이외에 확인된 환자들은 해외 입국자 2명을 제외하면 의심증상이 있어 의료기관에서 검사를 받았거나 선행 확진 환자의 가족들이다. 집단감염과 가족·지인을 통한 감염 등은 서울과 경기 지역에서 볼 수 있는 감염 양상이다.

여기에 부산시는 목욕탕 등과 관련해 위험 신호를 감지했다. 목욕탕 관련 9명, 식당 관련 4명 등 13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부산 북구 만덕동 일대에서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환자 5명까지 총 18명이 9월에 발생했기 때문이다.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은 전날 “이 지역의 위험도를 파악하기 위해 긴급조사를 통해 몇가지 위험요인을 발견했다”며 “지역 내 소규모 식당을 중심으로 방역수칙 준수가 잘 되지 않고 있었으며 장·노년층이 모이는 소공원도 마찬가지였다”고 지적했다.

이에 부산시는 특별방역기간 사회적 거리 두기와 별개로 만덕동 일대 소규모 공원 18곳을 임시 폐쇄하는 한편 일반음식점과 휴게음식점 등에 대해선 방역수칙 준수 의무화 집합제한 명령을 발령, 어길시 집합금지키로 했다.

‘조용한 전파’를 통한 감염 확산 우려는 이미 예고됐지만 서울과 경기에 이어 부산에서도 잠복 감염이 진행 중이라면 추석 연휴 이후 여파도 커질 수밖에 없다.

정부의 추석 연휴 이동 자제 권고로 고향이나 친지 방문하는 인원이 지난해보다 28.5%(지난해 하루 평균 643만명, 올해 460만명 예상)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이미 연휴 전인 지난달 22일 강원 지역 호텔 예약률이 94.9%에 달하고 연휴 기간 제주공항에 37만7424명이 찾을 것으로 보인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연구 결과 등을 보면 집단발생이 생겨 검사를 해보면 확진자의 20~80%, 평균 30% 정도가 증상이 없는 상태”라며 “증상 전에 전염력이 높아 이런 사람을 찾아내야 하는데 증상과 노출력, 해외 방문력 등으로 진단검사를 (무료로) 하는 우리나라 추적 시스템으로는 이런 환자를 놓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말이나 연휴 환자 수가 감소하거나 증가한다고 해서 일희일비할 일이 아니다”라며 “추석 연휴는 그동안 수도권에 몰려 있던 환자를 전국적으로 뒤섞어 놓는 일이기 때문에 추석이 지나고 환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수도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에 방역당국은 연휴 기간에도 선별진료소를 운영하고 관련 증상이 나타나거나 감염이 의심될 경우 지체하지 말고 검사를 받아줄 것을 요청했다. 이동 자제 권고에도 여행 등을 선택했다면 여행을 다녀온 뒤에도 집에 머물며 증상을 확인하는 등 방역수칙을 지켜달라고 부탁했다.

윤태호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지난달 30일 “감소 추세의 가장 큰 변곡점이 추석 연휴 기간으로 이 추석 연휴 기간에 제대로 잘 통제를 하지 못하면 추석 연휴가 끝난 며칠 이후에 확진자 수가 다시 급증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전혀 배제할 수 없다”며 “증상이 있거나 의심되는 경우는 반드시 인근 선별진료소에 가서 검사를 꼭 받아 달라”고 말했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 겸 보건복지부 장관도 이날 “불가피하게 고향을 방문할 경우에는 개인차량을 이용하되 휴게소에서는 거리 두기를 지켜주고 친지와는 악수나 포옹 대신 목례(눈인사)를 당부한다”며 “만일 여행지를 방문하게 된다면 밀폐·밀집·밀접한 장소는 가지 말고 여행 후 집에 머물며 증상 여부를 확인해 달라”고 부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limj@newsis.com

도쿄증권거래소 건물 © AFP=뉴스1
도쿄증권거래소 건물 © AFP=뉴스1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권영미 기자 = 도쿄증권거래소가 시스템 장애로 1일 하루 종일 주식거래가 중지되자 일본이 꿈꿔온 아시아 금융허브의 꿈이 날아갔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일 보도했다.

일본 당국은 홍콩이 중국의 국가보안법 통과 등으로 아시아 금융허브로서의 기능을 상실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도쿄를 아시아 금융허브로 기울 생각이었다.

그러나 1일 도쿄증권거래소 시스템 장애가 발생해 하루 종일 주식 거래가 중지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이에 따라 일본의 야심이 물거품이 됐다고 블룸버그는 평가했다.

당초 도쿄증권거래소는 홍콩거래소를 대신해 아시아 금융허브가 될 잠재력을 충분히 갖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홍콩의 주식시장은 태풍으로 종종 폐장을 하지만 도쿄는 그런 일이 없었다. 도쿄증권거래소는 항상 열리는 안정적인 거래소라는 명성으로 홍콩 대신 도쿄가 아시아 금융허브의 위치를 차지할 것이란 기대가 많았다.

그러나 1일 시스템 결함으로 하루 종일 거래가 중지되자 이 같은 기대는 실망으로 바뀌었다.

전일 시스템장애가 발생해 하루 종일 주식 거래가 정지된 도쿄증권거래소는 장애의 원인이 하드웨어 결함이라고 밝혔다. 이어 2일은 정상적으로 거래가 재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도쿄증권거래소 관계자들은 1일 오후 문제가 확인되어 고치고 있다고 밝힌데 이어 수 시간 만에 다음날 정상 개장을 확인했다.

이번 사태는 메모리 고장으로 백업 시스템 스위치가 적절하게 작동되지 못한 하드웨어 결함이 원인으로 알려졌다. 관계자들은 문제가 있는 하드웨어가 교체됐고, 시스템을 감시할 인력이 배치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루 종일 거래가 중단된 것은 1999년 현재의 시스템이 설치된 이후 처음이다. 그 이전에는 2006년 1월 오후장, 2005년 11월에는 3시간 거래가 각각 중단됐었다.

sino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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