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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그라이주 장악 둘러싼 충돌로 수백 명 사망”

1일(현지시간) 에티오피아 티그라이주 출신 피란민들이 인접국 수단의 한 난민 거주지에서 식량 보급을 기다리고 있다. [AFP=연합뉴스]
1일(현지시간) 에티오피아 티그라이주 출신 피란민들이 인접국 수단의 한 난민 거주지에서 식량 보급을 기다리고 있다. [AFP=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이영섭 기자 = 에티오피아 정부군이 반군과의 내전에서 승리를 선언했지만 반군 측이 항쟁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혀 교전이 지속할 전망이다.FX마진거래

1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에티오피아 티그라이인민해방전선(TPLF) 반군 지도자인 데브레치온 거브러미카엘은 전날 인터뷰에서 “모든 전선에서 전투가 지속될 것”이라면서 “우리가 승리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북부 티그라이주(州)를 근거지로 하는 TPLF는 수십 년간 에티오피아의 정치와 군부를 장악하다가 2018년 집권한 아비 아머드 총리에 의해 부패 세력으로 지목됐다.

중앙정부는 지난 9월 티그라이주가 단독 지방선거를 강행하자 아비 총리는 이 지역에 연방군을 투입하고 공습까지 지시했다.

아비 총리는 이후 지난달 28일 정부군이 티그라이 주도 메켈을 장악했다면서 TPLF를 상대로 군사작전이 종료됐다고 밝혔다. 사실상 승리 선언을 한 것이다.

하지만 거브러미카엘은 AP통신에 자신이 아직 메켈 근처에 있다면서 “침략자들이 물러날 때까지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아비 총리에게 “광기를 멈춰라”라면서 정부군을 철수하라고 요구했다.

같은 날 아비 총리는 연방군이 티그라이 도시들을 점령할 때 민간인을 살해하지 않았다고 말했지만, 거브러미카엘은 “민간인 사상자가 너무 많다”라면서 연방군이 곳곳에서 약탈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현지의 구체적인 사상자 수는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국제적십자사(ICRC)는 지난달 29일 수백 명이 죽고 민간인 수만 명이 거처를 잃었다는 보고서를 공개했다.

younglee@yna.co.kr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페리 “비핵화는 ‘미션 임파서블'”·디트라니 “시간 걸리겠지만 CVID 가능”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콘퍼런스..갈루치·임동원 등 대북협상 조언

INSS-Stanford CISAC 국제콘퍼런스 (서울=연합뉴스) 강민지 기자 = 2일 오전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국가안보전략연구원(INSS)-Stanford CISAC 국제콘퍼런스가 열리고 있다. 2020.12.2 mjkang@yna.co.kr
INSS-Stanford CISAC 국제콘퍼런스 (서울=연합뉴스) 강민지 기자 = 2일 오전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국가안보전략연구원(INSS)-Stanford CISAC 국제콘퍼런스가 열리고 있다. 2020.12.2 mjkang@yna.co.kr

(서울=연합뉴스) 배영경 기자 = 과거 북핵 협상의 주역들이 한자리에 모여 북한을 상대해본 경험을 공유하고 성공적인 협상을 위한 조언을 제시했다.파워볼

국가안보전략연구원은 2일 중구 더플라자 호텔에서 ‘북한의 이해 – 대북협상과 교류경험 공유’라는 주제의 국제 콘퍼런스를 화상으로 개최했다.

먼저 북미관계를 해빙기로 이끌었던 미 클린턴 행정부의 윌리엄 페리 전 국방장관은 북한의 핵무기 포기를 협상 목표로 삼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는 “미래 협상 대표에게 주는 조언은,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하도록 유도하기를 원한다면 기본적으로 이는 ‘미션 임파서블’이 될 수 있다는 것”이라며 “북한은 경제발전을 원하지만 이를 핵무기의 대가로 교환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페리 전 장관은 “그렇다고 협상이 필요하지 않다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북한이 핵무기를 갖고 있다는 것을 바탕으로 협상해야 하고, 북한의 정상 국가화를 위해 협상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북한이 정상 국가화되는 과정에서 “북한의 경제 개발에 남한이 중요한 역할을 할 당사자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조셉 디트라니 전 국무부 대북협상 특사는 북핵 문제를 CVID(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 방식으로 해결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조지 W. 부시 행정부에서 일했던 디트라니 전 특사는 “시간이 오래 걸릴 것이고 (선 핵 폐기·후 경제 보상 방식인) 리비아 형식으로는 안 되겠지만 CVID는 실천이 가능한 부분”이라고 주장했다.

또 자신의 대북 협상 경험에 비추어 “북한은 미국이 자신들에게 체제 전환을 요구하는 당사국으로 보고, (미국에) 안보 보증을 원한다”면서 “북한은 미국과의 관계 정상화를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북 협상 경험' (서울=연합뉴스) 강민지 기자 = 2일 오전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국가안보전략연구원(INSS)-Stanford CISAC 국제콘퍼런스에서 '대북 협상 경험'세션 좌장인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가 발언하고 있다. 2020.12.2 mjkang@yna.co.kr
‘대북 협상 경험’ (서울=연합뉴스) 강민지 기자 = 2일 오전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국가안보전략연구원(INSS)-Stanford CISAC 국제콘퍼런스에서 ‘대북 협상 경험’세션 좌장인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가 발언하고 있다. 2020.12.2 mjkang@yna.co.kr

로버트 갈루치 전 국무부 북핵 특사는 북한의 독특한 협상 스타일을 소개했다.엔트리파워볼

그는 “북한은 처음에는 완고한 입장처럼 보이지만 시간이 지나면 한 걸음 물러나 ‘기브 앤 테이크'(주고받기)를 하는 것이 놀라웠다”고 말했다.

아울러 “북한과 1년 이상 협상을 진행하고 공동선언을 발표하는 과정에서 북한 사람들이 언어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밝혔다.

또 “북한은 자신들은 ‘언더독'(불리한 경쟁자)인 반면, 미국을 초강대국으로 받아들이고 유엔이나 국제원자력기구(IAEA) 등 모든 것 뒤에 미국이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세계의 패권국(미국)과 얘기할 수 있는데 왜 남측과 이야기하느냐고 생각해 남북대화에 저항하는 것으로 보였다”고 전했다.

2000년 6·15 남북공동선언의 주역인 임동원 전 통일부 장관은 대북협상에서 정확한 정보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2000년 5월 김대중 전 대통령의 특사로 평양에 방문한 경험을 소개했다.

임 전 장관은 당시 “(국내에서 보고된) 김정일 관련 정보는 ‘언행이 럭비공 같아 어디로 튈지 모른다’, ‘언어장애가 있어 말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 등 대부분이 부정적이었다”면서 “이에 김정일 위원장을 만나 정확한 정보를 받아오라는 김 전 대통령의 임무를 받고 평양에 특사로 갔다”고 말했다.

그는 “협상 전략이나 기법은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면서 “정책 결정과 합의하려는 정치적 의지·결단만 있으면 협상은 급진전한다”고 강조했다.

ykbae@yna.co.kr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비평] ‘이슈 블랙홀’ 추미애·윤석열, 언론도 집어삼켜 ‘윤석열’ ‘추미애’ 보도량 급증, 대결 국면 강조하는 ‘전투적’ 기사 쏟아져 연관 키워드에 ‘채시라’ ‘진중권’ 뜨기도… “‘진흙탕 싸움’ 중계, 쓰는 입장도 피로”

[미디어오늘 금준경 기자]

모든 이슈를 빨아들이는 ‘블랙홀’이 됐다. 지난달 24일 오후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윤석열 검찰총장을 직무배제하자 윤석열 총장은 ‘효력정지’를 법원에 요청하며 맞섰다. 앞서 1월 검찰 인사, 5월 검언유착 논란, 10월 라임수사와 ‘지휘감독권’을 두고 대립한 두 기관장은 이번 ‘집행정지’ 명령을 계기로 한국 사회에서 가장 뜨거운 두 인물로 부상했다.

‘추미애’ ‘윤석열’ 보도 11월 정점

‘이슈 블랙홀’ 현상은 언론 보도량 급증으로 나타났다. 한국언론진흥재단 빅카인즈 서비스를 통해 54개 언론사에서 ‘윤석열’ 키워드가 들어간 기사를 지난 1년(2019년 12월~2020년 11월) 동안 분석한 결과 11월에 수직 상승하는 그래프가 나타났다. 11월 ‘윤석열’ 키워드 기사 수는 8842건에 달했다. 지난 10월 국정감사를 계기로 5000건을 넘어 최고치를 기록한 이래, 11월 들어 기록을 갈아치운 것이다. ‘추미애’ 키워드로 검색할 경우 지난 11월 관련 기사가 8782건에 달해 지난 9월 자녀 의혹 때와 비슷한 정도의 주목을 받았다.

▲ 윤석열 검찰총장이 12월1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초동 대검찰청으로 출근하고 있다. 윤 총장은 지난달 24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직무 배제 명령으로 출근하지 못하다 이날 서울행정법원의 직무 배제 명령 효력 임시 중단 결정이 나오자마자 청사로 출근했다. ⓒ 연합뉴스
▲ 윤석열 검찰총장이 12월1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초동 대검찰청으로 출근하고 있다. 윤 총장은 지난달 24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직무 배제 명령으로 출근하지 못하다 이날 서울행정법원의 직무 배제 명령 효력 임시 중단 결정이 나오자마자 청사로 출근했다. ⓒ 연합뉴스

언론 보도가 가장 집중된 날은 11월25일과 26일이었다. 11월 24일 오후 추미애 장관이 윤석열 총장 직무배제를 발표한 직후로 본격적인 ‘논쟁’이 시작된 시점이다. ‘윤석열’과 ‘추미애’ 두 키워드는 11월1일~23일까지만 해도 빅카인즈 54개 언론사 기준 하루 500건 미만의 기사가 작성됐으나 24일부터 급증해 윤석열 키워드 기사는 11월25일 952건, 11월26일 953건을 기록했다. 추미애 키워드 기사 역시 11월25일 893건, 11월26일 887건을 기록해 정점을 찍었다.

보수성향 신문이 진보성향 신문보다 관련 보도에 적극적이었다. 신문 지면스크랩 프로그램인 아이서퍼를 통해 11월 한 달간 ‘윤석열’ 키워드로 검색한 결과 조선일보(157건)가 가장 기사가 많았다. 지면 기사만 집계한 것인데도 하루에 기사가 6개씩 나온 셈이다. 반면 9개 종합일간지 지면 가운데 가장 관련 기사 수가 적은 언론은 한겨레(89건)였고, 그 다음이 경향신문(92건)으로 나타났다.

‘추미애’ 키워드로 검색했을 때는 조선일보(175건), 세계일보(126건), 동아일보(125건) 순으로 기사가 많았고, 100건 미만으로 보도한 언론은 한겨레(88건)와 경향신문(83건) 두 곳이었다.

▲ 빅카인즈 54개 매체의 지난 1년 간 윤석열 키워드 보도량.
▲ 빅카인즈 54개 매체의 지난 1년 간 윤석열 키워드 보도량.
▲ 빅카인즈 54개 매체의 지난 1년 간 추미애 키워드 보도량.
▲ 빅카인즈 54개 매체의 지난 1년 간 추미애 키워드 보도량.

국민의힘-보수신문 한마음, 진보신문은?

보수신문의 논조는 윤석열 총장, 국민의힘과 대동소이하다. 일례로 조선일보는 지난달 25일 사설에서 “추 장관의 감찰지시와 윤 총장 직무정지는 아무 근거도 없다”며 “정작 물러나야 할 사람은 윤 총장이 아니라 직권을 남용한 추 장관”이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역시 연일 추미애 장관 사퇴를 촉구하며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진보성향으로 분류되는 신문은 어땠을까. 추미애 장관과 여권과는 거리를 두고 있는데, 경향신문은 한겨레보다 비판적인 목소리를 강하게 낸 점이 특기할 만하다. 지난달 25일 경향신문은 “명분도 약하고 절차도 아쉬운 초유의 검찰총장 직무배제”란 제목의 사설을 내고 “무엇보다 윤 총장의 징계를 청구할 만큼 의혹의 사실관계가 명확하지는 않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고 지적했다.

▲ 11월27일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 1면 갈무리.
▲ 11월27일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 1면 갈무리.

같은 날 한겨레 사설 제목은 “초유의 검찰총장 직무배제, 철저한 진상규명을”이었는데 “무엇보다 사실관계를 명백히 밝히는 일이 중요하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한겨레와 경향신문 모두 양측에 비판적인 모습을 드러내면서도 경향신문은 ‘추미애 장관’ 비판에 무게를 실었다는 점이 차이였다.

주요 쟁점으로 부상한 ‘사찰 논란’에 대해 보수성향 신문은 윤석열 총장, 국민의힘과 마찬가지로 ‘사찰이 아니다’라는 데 방점을 찍었다. “판사분석이 사찰? 미국선 재판에 적극 활용”(11월28일 조선일보) “조국 재판부를 사찰? 검찰 “해당 법관, 조국 담당 아니다”(11월26일 중앙일보) 기사가 대표적이다.

▲ 25일 경향신문 사설.
▲ 25일 경향신문 사설.

진보성향 신문에선 양측의 논박을 전하며 판단을 유보하거나 ‘사찰은 아니지만 문제적 관행’이라는 취지의 보도가 나왔다. 지난달 26일 한겨레는 1면 머리기사로 “판사 정보 수집 정당하다는 검사… 법무부 ‘사찰 맞다’”를 보도했고, 27일 경향신문도 “판사들 ‘헌정 문란’ ‘의견일 뿐’ 엇갈려..대법원 ‘엄중 주시’” 기사를 냈다.

이 같은 논조는 ‘직무배제’ 이전에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11월16일 열린 한겨레 열린편집위원회에서 박영흠 한겨레 열린편집위원은 ‘갈등’ 부각 보도 속에서 한겨레가 본질을 놓치지 않으려 했다고 평가하면서도 “윤 총장에게 더 날카로운 비판의 칼날을 들이댄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둘을 아주 매섭게 비판할수록 이 사안의 본질을 더 부각시킬 수 있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 11월27일 한겨레 1면 기사.
▲ 11월27일 한겨레 1면 기사.

‘대결’ 중계, 스피커에 집중된 따옴표

“평검사부터 고검장까지… 초유의 대형 검란” “전국 10여곳 평검사들 검란 움직임”. 각각 11월 26일과 27일 중앙일보와 조선일보의 1면 머리기사 제목이다. 검사들의 온라인 공간을 통한 입장 표명을 ‘검란’이라며 ‘난’에 빗댄 장면은 언론이 이번 국면에서 대립을 조장했다는 점을 드러낸다. 빅카인즈에서 조선일보의 ‘윤석열’ 키워드 기사의 연관 키워드(11월25일~11월30일)로 ‘검란’이 뜨기도 했다.

뿐만 아니다. “윤석열 대반격” “추미애 마지막 칼 뺐다”(아시아경제) “칼 빼든 추미애”(한국경제) “총공세” “역공” (동아일보) 등 전투적인 용어들이 기사 제목에 쓰이는 일이 잦았다.

추미애 장관과 윤석열 총장, 여당과 야당의 대결 국면에서 대결을 중계하거나 유리한 주장을 끌어다 쓰는 ‘따옴표 저널리즘’ 기사도 끊이지 않았다. 조선일보는 검사들의 집단 의견표명을 다루며 “나치 괴벨스 떠올라”라며 극단적인 주장이 담긴 반발을 ‘따옴표’로 제목에 부각했다.정치권에선 윤호중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의 ‘찌라시’ 발언,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미친 말이 농사 망쳐” 등 거친 발언이 기사 제목으로 옮겨졌다.

이런 가운데 11월25일부터 11월30일까지 빅카인즈로 검색한 ‘조중동’ 기사에서 ‘윤석열’ ‘추미애’ 키워드의 ‘연관 키워드’로 ‘진중권’이 떴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추미애 장관을 가리켜 ‘똘끼’가 있다고 발언한 페이스북 게시글만 포털 다음 기준 27건의 기사로 이어졌다. 같은 기준으로 전국단위 언론 25곳에서 ‘추미애’ 키워드를 검색한 결과 ‘채시라’가 연관 키워드로 뜨기도 했다. 진혜원 서울동부지검 부부장검사가 추미애 장관이 채시라와 닮았다고 발언하면서 시작된 논박을 다룬 기사들이 많았는데 사안의 본질과 무관한 내용이다.

▲ 11월25일부터 30일까지 빅카인즈 매체의 '추미애 장관' 보도 연관 키워드. 언론 보도와 연관된 키워드를 집계한다. 진중권과 채시라가 포함돼 있다.
▲ 11월25일부터 30일까지 빅카인즈 매체의 ‘추미애 장관’ 보도 연관 키워드. 언론 보도와 연관된 키워드를 집계한다. 진중권과 채시라가 포함돼 있다.

이와 관련 한 언론사 정치부 기자는 “본질인 ‘검찰 개혁’이 실종되고 두 사람의 개인적인 감정 싸움 양상으로 흘러가면서 결국 ‘진흙탕 싸움’을 중계 보도하는 식이 돼 버렸다”며 “기사를 쓰는 입장에서도 매우 피로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총장의 사찰은 분명 부적절하고 문제인데, 그렇다고 추미애 장관의 일련의 액션이 타당한가 하면 그것도 아니다”라고 했다.

‘민생’ 주목도 떨어지고 ‘중간’ 설 자리 좁아져

지난달 30일 한겨레 만평 ‘그림판’은 이번 국면에서 대립하는 이웃집들 사이에서 골목길에서 만취한 채 구토하는 청년과 그 일행을 그렸다. 코로나19로 취업이 안 되고, ‘거리 두기’로 알바에서 해고된 청년들이다.

지난달 28일 이후 몇몇 언론은 이번 국면에서 ‘민생 정책’이 실종된 현실을 지적하며 화두를 던졌다. “추-윤 충돌 민생 빨아들이는 블랙홀 돼선 안 된다”(한겨레) “윤석열 징계 정국에 민생 현안 희생 안 된다”(한국일보) “추-윤 정국 속 공정3법 중대재해 민생 입법 흔들림 없어야”(경향신문) 등 ‘사설’로 내며 다른 주요 이슈를 강조한 언론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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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측의 대립이 모든 이슈를 삼키면서 중요한 이슈의 주목도가 떨어지고 있다. 다른 언론사 정치부 기자는 “국회에서도 가장 쟁점 사안이 됐다. 기자들은 논란이 옮겨붙은 법제사법위원회 앞에서 ‘뻗치기’를 하고 있다. 이 갈등 탓에 법사위에서 다른 주요 법안을 못 다룬다는 지적이 있는데 기자도 마찬가지다. 다른 상임위를 취재하던 기자들도 법사위 취재에 투입된 상황”이라고 했다.

성한용 한겨레 선임기자는 기명 칼럼을 통해 이번 국면을 가리켜 “언제부턴가 우리나라 정치에서 합의가 사라지고 있다”며 정치의 영역은 갈수록 좁아지고 사법의 힘은 갈수록 강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정치’를 ‘언론’에 빗대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한 언론사 정치부 기자는 “기자들이 잘하는 건 아니다”라고 전제한 뒤 “지금까지 쌓여온 진영 간 대립이 추-윤 갈등을 기점으로 폭발했고, 여론 자체가 양극화되면서 언론이 설 자리 자체가 더 좁아진 느낌”이라고 진단했다.Copyrights ⓒ 미디어오늘.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야당 “헌재에 위헌법률심판 청구할 것”

송영길 위원장이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2020.12.2/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송영길 위원장이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2020.12.2/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이호승 기자,유경선 기자 = 국회 외교통일위원회는 2일 ‘대북전단 살포 금지법’을 여당 단독으로 처리했다.

외통위는 이날 전체회의를 열고 대북전단 살포행위 등 남북합의서를 위반할 경우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하는 내용의 ‘남북관계 발전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을 처리해 법제사법위원회로 넘겼다.

국민의힘 등 야당은 개정안 처리에 반발해 개정안 처리 직전 회의장에서 퇴장했다.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의원들은 이날 전체회의 직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여당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들은 “대북전단살포금지법은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이 담화를 통해 대북 전단 살포를 비난하고 이를 저지할 법이라도 만들라고 요구하자 만들어진 법”이라며 “김여정의 말 한마디에 정부와 국회까지 움직이는 초유의 굴종적인 사태가 벌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대북전단살포를 금지하는 행위는 헌법적 가치인 표현의 자유를 제한하는 것으로 위헌 가능성이 높다”며 “국민의힘은 심도있는 논의를 위해 개정안을 안건조정위원회에 회부했지만, 송영길 외통위원장은 안건조정위를 구성조차 하지 않고 날치기로 통과시켰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송 위원장과 민주당 의원들이 개정안의 일방 강행처리에 대해 즉각 사과할 것, 위헌 소지가 있는 개정안의 국회 처리를 철회할 것을 요구하고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헌법재판소에 위헌법률심판을 청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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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하나·신한·우리·기업銀 WWF SUSBA 첫 평가 받아

KB금융지주 ESG평가위원회 회의 모습. (사진제공 = KB금융지주) © 뉴스1
KB금융지주 ESG평가위원회 회의 모습. (사진제공 = KB금융지주) © 뉴스1

(서울=뉴스1) 장도민 기자 = 세계 최대 비영리 국제자연보전기관 세계자연기금(WWF)의 ‘은행부문 지속가능금융성과 평가'(SUSBA)에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IBK기업은행이 처음으로 포함됐다.

우리나라의 은행들은 아세안 국가들의 평균 수준의 점수를 받았다. 반면 우리나라 은행들과 함께 처음 포함된 일본 은행들은 아세안국가 은행보다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SUSBA는 은행들이 경영 및 금융 활동을 할 때 ESG(환경, 사회, 거버넌스) 요소를 은행의 전략과 의사 결정 절차에 얼마나 반영하는지, 이른바 ‘ESG 통합’ 성과를 다각적으로 평가한다. WWF는 매년 발표하는 SUSBA를 통해 아시아 각국 은행들의 ESG 통합 성과를 진단하고 개선해야할 점을 제시한다.

WWF는 2일 KB국민·신한·하나·우리·IBK기업은행 등 우리나라 5개 은행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 48개 은행을 대상으로 지속가능금융 성과를 분석해 ‘2020년 SUSBA’를 발표했다. 올해 4회째인 SUSBA에는 아세안 회원국인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태국, 베트남 등 6개국의 38개 은행이 참여 중이며 우리나라의 5개 은행과 일본의 5개 은행은 이번에 처음 평가 대상이 됐다.

키이스 리(Keith Lee) WWF아시아 지속가능금융 총괄 박사는 “한국과 일본의 은행들은 동남아시아 내 기업금융 부문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며 두 국가 은행들을 새로운 평가 대상으로 선정한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WWF는 SUSBA를 통해 은행들의 목적(Purpose), 정책(Policy), 절차(Process), 임직원(People), 금융상품(Product), 포트폴리오(Portfolio) 등 6개 부문에서 ESG 요소가 얼마나 반영되었는가를 중점적으로 평가했다. 올해는 에너지, 팜오일 등 부문별 여신정책에 관한 세부 분석 결과도 함께 다뤘다.

WWF는 올해 은행들이 금융 활동을 하면서 환경과 사회부문 고려 요소를 포함하는 노력을 했다고 평가했다. 또 아세안 은행의 75%가 지난해보다 환경, 사회부문에서 개선된 성과를 냈다고 했다. 우리나라 은행들이 획득한 점수는 아세안 은행들의 평균 수준이었다. 반면 일본 은행들은 평균 이상이었다. 그러면서 WWF는 대다수의 평가대상 은행들이 기후변화나 자연손실에 따른 리스크에 취약하다고 평가했다.

WWF 관계자는 “한국 은행들은 여러 조사 항목 가운데 은행의 비전과 장기 전략의 지속가능성 부문을 어떤 방식으로 포함했는지 공개하는 데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며 “5개의 한국 은행 중 4개 은행이 유엔환경계획 금융이니셔티브(UNEP-FI)의 ‘책임뱅킹원칙'(Principles for Responsible Banking) 서명 기관이라는 점을 주목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5개 은행 모두 녹색금융상품을 제공함으로써 지속가능한 발전에 기여하고 있고, 이는 한국 정부의 ‘그린뉴딜'(Green New Deal) 정책 이행의 핵심이 될 것”이라면서도 “금융 활동의 ESG 리스크를 관리하기 위한 정책 및 절차 공시 부문은 많은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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