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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능한 컨트롤타워 교체 후 현장전문가 중심으로 대안 마련해야”

부천 효 플러스요양병원에서 지난 11일 67명(간호사1명, 간병인 5명, 환자 61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방역당국은 해당 요양병원을 방역하고 코호트 격리 조치(동일집단 격리)를 내린 상태다.사진은 12일 오전 부천 효플러스요양병원의 모습. 2020.12.12/뉴스1 © News1 정진욱 기자
부천 효 플러스요양병원에서 지난 11일 67명(간호사1명, 간병인 5명, 환자 61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방역당국은 해당 요양병원을 방역하고 코호트 격리 조치(동일집단 격리)를 내린 상태다.사진은 12일 오전 부천 효플러스요양병원의 모습. 2020.12.12/뉴스1 © News1 정진욱 기자

(서울=뉴스1) 이호승 기자 = 국민의당은 12일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역대 최대치인 950명을 기록한 것과 관련, “이제 무슨 변명으로 책임 회피를 할지 궁금하다”고 정부의 방역 조치를 비판했다.파워볼사이트

홍경희 국민의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코로나의 일시적 감소세를 치적으로 내세우며 ‘K방역’이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 샴페인을 터뜨리더니 이제 무슨 변명으로 책임 회피를 할지 궁금해진다”며 “당장 무능한 컨트롤타워를 교체하고 현장 전문가를 중심으로 새로운 방역 대안을 신속히 마련하기 바란다”고 지적했다.

홍 수석대변인은 “수많은 전문가가 선제적 조치를 당부하며 했던 경고의 목소리를 무시하고, 일관성 없는 방역 대책으로 국민의 희생과 협조만을 요구하더니 이 숫자에 대해 책임을 질 것인가”라며 “코로나 대확산세가 국가 방역 시스템을 무너뜨리기 일보 직전”이라고 말했다.

홍 수석대변인은 “내년 3월부터 백신 접종이 가능한 것처럼 홍보전에 열을 올리던 정부 당국은 아스트라제네카의 FDA 승인이 지연되자 도입하되, 접종은 천천히 하자는 궤변을 늘어놓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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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 불법 개 사육장 적발.. 동물단체 110마리 구조

[서울신문]

작은 강아지가 피부병에 걸린 채 뜬 장에서 사람을 바라보고 있다.
작은 강아지가 피부병에 걸린 채 뜬 장에서 사람을 바라보고 있다.
쓰레기 더미에서 좁디 좁은 뜬장에 갇힌 강아지
쓰레기 더미에서 좁디 좁은 뜬장에 갇힌 강아지

경기도 김포시 소재 국유지에서 무단으로 운영됐던 불법 개 사육장이 적발됐다. 이 곳에 있던 개 110여 마리는 대소변이 가득한 뜬장에서 죽은 사체와 함께 발견됐다.파워볼사이트

굶주림을 견디지 못하고 사료통에서 죽은 채 발견된 개들과 그 옆에서 오랜 시간 방치된 채 겨우 살아있는 개들은 극심한 피부병을 달고 두려움에 떨고 있었다.

동물보호단체 라이프와 HSI KOREA는 SBS 동물농장, 동물복지표준협회, 경기도 특별사법경찰단과 동물보호과, 김포시 축수산과, 김포시의회 김계순 의원 등과 협업하여 지난 11월부터 구조에 나섰다. 이 과정을 이삭훈련소, 서울시 수의사회, 경기도 수의사회, 펫닥, JSK, 하림펫푸드 등이 도왔고, 구조된 개들은 라이프와 HSI의 협력 동물병원들과 임시보호소로 이송되어 치료 및 보호를 받고 있다.

불법 개 사육장을 운영한 업자는 김포시에 소재한 기재부 소유의 국유지를 약 10여 년간 무단으로 점유하고 이 부지가 지자체 개발구역에 포함되자 개를 이용한 보상을 노린 것으로 확인됐다.

추운 날씨에 굶어 죽은 강아지가 사료통에서 발견됐다
추운 날씨에 굶어 죽은 강아지가 사료통에서 발견됐다
살아있는 강아지들은 극심한 피부병에 걸린 채 서로를 의지한 채 붙어있었다.
살아있는 강아지들은 극심한 피부병에 걸린 채 서로를 의지한 채 붙어있었다.

라이프 심인섭 대표는 사회가 동물을 사고파는 행위에 대한 근본적 고민을 하지 않으면 이런 일은 계속 반복될 것이며, 국유지를 십 여 년간 무단 점유하여 불법을 저지른 행위를 인지하지 못한 기재부도 이번 사태에 책임이 있는 만큼 원상회복과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파워볼

구조에 함께한 HSI의 김나라 캠페인 매니저는 “라이프의 도움 요청을 받고 방문했던 농장의 모습은 가히 충격적이었다. 많은 수의 개들이 제대로 먹지도 못하여 극도의 기아 상태였으며, 비위생적인 환경과 치료방임으로 인한 피부질환으로 인해 일반적인 개의 모습을 찾기 힘들 정도였다. 이곳의 개들이 마침내 이 지옥의 삶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되어 기쁘다”며 구조에 동참한 소감을 밝혔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김유민의 노견일기 - 늙고 아픈 동물이 버림받지 않기를 - http://blog.naver.com/y_mint 인스타 olddogdiary 페이스북 olddogfamily
김유민의 노견일기 – 늙고 아픈 동물이 버림받지 않기를 – http://blog.naver.com/y_mint 인스타 olddogdiary 페이스북 olddogfamily

한국에서는 해마다 약 8만 2000마리의 유기동물이 생겨납니다. “한 국가의 위대함과 도덕적 진보는 그 나라의 동물들이 받는 대우로 짐작할 수 있다”는 간디의 말이 틀리지 않다고 믿습니다. 그것은 법과 제도, 시민의식과 양심 어느 하나 빠짐없이 절실하게 필요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어떠한 생명이, 그것이 비록 나약하고 말 못하는 동물이라 할지라도 주어진 삶을 온전히 살다 갈 수 있는 사회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노견일기를 씁니다. 반려동물의 죽음은 슬픔을 표현하는 것조차 어렵고, 그래서 외로울 때가 많습니다. 세상의 모든 슬픔을 유난이라고는 말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에게 반려동물과 함께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요? 오랜 시간 동물과 함께 했던, 또는 하고 있는 반려인들의 사진과 사연을 기다립니다. 소중한 이야기들은 y_mint@naver.com 로 보내주세요.

영화로 읽는 경제학 원론
시네마노믹스
‘종이달’로 본 日 버블경제의 그늘


리카(미야자와 리에 분)는 정성스럽게 요리한 음식을 식탁에 올려놓는다. 남편(다나베 세이치 분)은 직장에서 못 마친 업무에 정신이 팔려 눈을 마주치지 않는다. 리카는 포장된 선물도 조용히 내놓는다. 남편은 “이게 뭐야?”라며 포장지를 뜯고 어색한 미소를 짓는다. 어색한 미소에도 고마운 리카는 “일할 때 시계 필요할 거 같아서”라고 말한다. 적은 월급에도 차곡차곡 돈을 모아 준비한 선물이다. 하지만 이내 남편은 “운동할 때 하면 되겠네”라고 무심히 답한다. 리카는 “비싼 거 아니어서 미안해”라며 돌아서 고개를 떨군다.

 버블 붕괴로 맞이한 ‘잃어버린 20년’

영화 ‘종이달’의 배경은 1990년대 중반 일본이다. 리카는 정기예금 상품을 방문판매하는 계약직 은행원이다. 여느 날과 다르지 않게 리카는 우량 고객 고조(이시바시 렌지 분)의 집을 찾았다. 고조는 집 금고에 현금을 쌓아두고 사는 노인이다.

리카의 방문에 고조는 ‘갑’의 지위를 한껏 즐긴다. 리카는 차를 타오고, 고조는 리카에게 성희롱 섞인 농담을 던진다. 고조는 부엌에 있던 리카의 어깨를 만지려고까지 한다. 그 순간 젊은 남자가 불쑥 집에 들어온다. 고조의 손자 고타(이케마쓰 소스케 분)다. “괜찮나요?”라며 놀란 리카를 달랜다. 고조는 호통친다. “누구 멋대로 들어와!”

고조는 고타에게 “버러지같이 내 돈만 노리는 놈”이라고 또 한번 소리친다. 대학생인 고타는 등록금을 빌리고자 매번 고조의 집을 찾았다. 고타의 아버지는 직장에서 쫓겨났고, 아르바이트도 찾기 쉽지 않아 등록금을 댈 방법이 없었다. 고조는 부자임에도 고타를 도와주지 않는다. 고타는 울며 겨자 먹기로 고조의 집에 매번 방문하지만 둘 사이는 계속 틀어지고 만다.

당시 일본 사회에선 고타와 같은 처지에 놓여 있던 젊은이들이 많았다. 1990년 일본은 주식, 부동산 등 자산 가격이 급속하게 하락하는 버블 붕괴 국면을 맞이한다. 이후 일본 경제는 장기 불황에 빠지고, 경제활동을 활발하게 하던 젊은 층들은 어려움을 겪게 된다. 보통 국가 경제는 자산 가격이 급속하게 떨어진 이후 불황에 빠진다. 이는 ‘역(逆) 부의 효과’ 때문이다. 자산 가격이 급속도로 하락하면 경제 주체들은 소비를 줄이게 된다. 자산을 취득하려고 끌어온 부채를 갚기 위해선 허리띠를 졸라매는 수밖에 없어서다.

자산 가격 하락은 단번에 끝나지 않는다. 자산 가격이 떨어지기 시작하면 금융회사는 부채 상환을 요구하고 채무자들은 너도나도 자산을 매각하게 된다. 하락이 하락을 불러오는 악순환에 빠지는 것이다. 1990년 시작한 일본의 자산 가격 하락은 2005년까지 지속됐다. 2002년엔 1990년 대비 자산 가치 하락 규모가 1500조엔(약 1경5645조7500억원)에 달하기도 했다. 이 시기는 일본의 ‘잃어버린 20년’으로도 불린다.

 가짜 위에 쌓는 쾌락

리카는 고타에게서 자신의 모습을 봤다. 리카는 고타를 연민하게 된다. 리카 또한 일본 경제에 그늘이 드리운 상황에서 갈 곳을 찾지 못하고, 겨우 계약직을 따낸 여성이다. 남편에게 무시당하고 자신의 삶을 억누르며 어두운 터널을 건너고 있던 중이었다. 어느 날 리카는 지하철역에서 고타를 우연히 만난다. 둘은 홀린 듯 강한 끌림을 느끼고 서로를 탐하게 된다. 리카는 죄책감보다는 남편으로부터 벗어난 해방감에 도취된다. 남편에게서 볼 수 없던 고타의 다정함에 날이 갈수록 빠져든다.

그러다 리카는 끝내 넘어선 안 될 선을 넘는다. 고타의 등록금을 마련하기 위해 고조의 예금에서 돈을 몰래 빼오며 횡령을 저지른다. 처음에는 “고타가 누릴 수 있는 것”이라는 생각에서 시작된 일이었다. 하지만 시작이 어려운 법. 즐거워하는 고타의 모습에 리카는 점점 더 대담해져 간다. 고조의 돈뿐만 아니라, 다른 고객들의 예금에도 손을 댄다. 빼돌린 돈으로 그들은 초호화 호텔에서 숙박을 하고, 명품 가방과 옷을 거침없이 사며 행복해한다. 가짜로 이뤄진 허영 속에서 당장의 순간만을 살며 쾌락을 느낀다.

영화는 이런 장면들을 통해 가짜로 쌓아 올린 부의 모습을 극적으로 연출한다. 1980년대 일본 버블 경제의 모습이 묘하게 겹쳐진다. 일본 정부는 1980년대 중반 급격하게 환율을 내린다. 1985년 ‘플라자 합의’의 결과물이다. 이 합의는 미국의 무역적자를 줄이기 위해 일본 엔화의 평가절상을 도모한다는 내용이었다. 엔화가 고평가되면 일본의 수출기업들이 미국 시장에서 가격경쟁력을 잃게 된다. 반대로 미국 수출기업들은 일본에 진출하기 수월해진다. 이에 일본 정부는 수출 감소를 내수경제 활성화로 극복하려 했고, 금리를 인하하게 된다.

금리가 인하되면 경제주체들의 경제활동은 활발해진다. 대출이 수월해지면서 소비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동시에 자산 가격이 급격하게 상승한다. 일본 전체 주식시장의 주가수익비율(PER)을 보면 알 수 있다. PER은 주가를 주당순이익으로 나눈 수치다. PER이 높다는 것은 기업의 영업활동에 비해 주가가 높게 형성됐다는 의미다. 일본 주식시장의 1985년 PER은 33배였는데, 플라자 합의에 따른 금리 인하 단행 이후 급격히 상승해 1989년에는 67배에 달하게 된다.

부동산 가격도 폭등했다. 1984년을 전후해 100포인트에 불과하던 일본 전국 지가는 1990년 160포인트까지 올라간다. 도쿄와 오사카 등 이른바 6대 대도시의 지가는 300포인트까지 급등했다.

리카가 남의 돈으로 허영심 많은 생활을 즐긴 것과 같이 1980년대 후반 일본 경제는 생산을 통한 부가 아니라 빚으로 쌓은 허영 속에 환락을 즐기고 있었던 것이다. 결과는 앞서 살펴봤듯 자산 가격 폭락에 의한 장기 불황이었다. 과도한 자산 가격 상승에 1989년 일본 중앙은행은 금리를 올리기 시작했고, 부동산 시장 과열에 일본 건설사들이 주택 공급을 과도하게 한 것이 기폭제가 돼 버블이 터졌다.

 진정한 의미의 자유

일본 경제의 버블이 꺼졌듯, 리카의 일탈도 결국 덜미를 잡히게 된다. 은행 직장 동료 유리코(고바야시 사토미 분)가 은행 기록을 정리하던 중 수상한 점을 발견하면서다. 은행 본사에서 사람들이 파견되고 리카는 붙잡히게 된다. 징계를 기다리던 중 리카는 유리코에게 담담하게 자신의 마음을 털어놓는다.

“가짜였기 때문에 언젠가 끝나겠지 생각했던 적도 있어요. 하지만 행복했어요. 가짜니까 망가져도, 그리고 망가뜨려도 상관없잖아요. 그렇게 생각하니 왠지 몸이 가벼워지는 것 같아서 난 자유롭구나 생각했어요.”

우리는 삶을 절제하고 단련한다. 보다 나은 삶을 위한 발걸음들이다. 무절제는 순간의 쾌락을 선물하지만 영원할 수 없다. 아쉽게도 리카의 자유가 짧을 수밖에 없었던 이유다. 현실에 발을 딛고 한 걸음 한 걸음을 내디딜 때 진정한 의미의 자유가 나를 찾아온다. 가짜로 쌓아올린 버블은 개인의 삶을 망가뜨렸다. 가짜가 아니고선 행복을 쌓아올리기 힘들었던 그 시절의 쓰라린 기억이다.

구민기 기자 koo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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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 주치의 신의진 연세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조두순, 도덕성·충동 억제력 등이 일반인과 달라”
“스스로 통제력 높일 수 있는 방법 병행돼야”

신의진 연세대 의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사진=헤럴드경제 DB]
신의진 연세대 의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사진=헤럴드경제 DB]

[헤럴드경제=박상현 기자] 12년 전 8살 초등학생을 상대로 잔혹한 성범죄를 저지른 조두순이 12일 출소한 가운데, 이른바 ‘조두순 사건’ 피해자의 정신건강의학 주치의였던 신의진 연세대 의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조두순의) 재범 가능성이 높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재범 가능성도 위험하지만 우리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잣대로 사는 사람이 절대로 아니다”라고 말했다.

신 교수는 이날 헤럴드경제와 통화에서 “도덕성이나 충동 억제 능력, 스트레스를 참는 능력 이런 것들이 일반인하고는 굉장히 다르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출소 이후에 피해자 가족은 생각도 안 하고 살던 곳으로 그대로 가겠다고 했던 일 등 최근에 한 행동들을 보면 그렇게 많이 개선된 것 같지 않다”며 “12년 전 재판 과정에서도 굉장히 자기중심적이며 피해자에 대한 공감과 뉘우침도 없이 ‘술 먹어서 기억나지 않는다, 하지 않았다, 왜 나한테 그러냐’ 이런 반응을 보이며 피해자 가족을 째려봐 판단력에 문제가 있다고 봤었다”고 진단했다.

이어 “이상행동에 대한 분류를 할 수 있는 정신과 의사의 눈으로 봤을 때, 조두순은 전혀 남의 입장을 이해 못 하고 판단력까지 흐린, 막무가내인 위험한 사람”이라며 “최근에도 같은 감방의 재소자 등의 증언을 통해서 나오는 (조두순의) 반성 없는 행동들을 보면 저는 12년 전이나 지금이나 달라진 점이 무엇이며, 당시에도 위험하다고 생각했던 특성들이 소명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한 그는 조두순과 관련한 정부의 거주지 주변 폐쇄회로(CC)TV 설치, 보호관찰 등 물리적 통제 외에도 조두순 개인의 통제력을 높일 수 있는 심리적 치료 역시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 교수는 “정부는 조두순의 거주지 주변에 CCTV를 단다거나 보호관찰을 열심히 한다거나, 경찰들도 도움을 준다거나 하는 물리적인 부분은 열심히 하는 것 같다”면서도 “그런데 물리적인 부분을 촘촘히 한다고 해도 ‘물 샐 틈’이 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꾸 물리적인 통제만 강조할 문제가 아니라 조두순을 심리적으로 본인 스스로 개인적인 통제력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심리치료나 정신과 의사 치료도 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알코올 역시 안 먹어서 치료할 문제가 아니라, 알코올 치료를 전문으로 전담하는 의료진이 붙어야 한다”며 “물리적 통제를 촘촘히 하면 스트레스가 높아지고, 스트레스가 일정 이상 넘어가면 스트레스로 인한 부정적인 감정을 해소하기 위해 술을 마실 수 있다. 이 부분이 취약한 게 조두순의 특징”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술을 안 먹고도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도록 가르쳐야 하고, 알코올에 의존하지 않게 하기 위해 알코올 중독 치료를 해야 한다. 알코올 하나를 조절하는 것도 조두순에겐 중요하다”며 “정부는 ‘알코올 중독 치료를 전문적으로 할 예정’ 한 줄로 설명할 것이 아니라, 그 비용은 누가 대고 어떤 의료진을 데려올지 세부적으로 준비하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을 수 있다”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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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대에 춘천에서 학생들엑 영어를 가르쳤던 21세의 자원봉사자 산드라 네이선의 수업 당시 사진. 뉴욕타임즈 캡처.
1960년대에 춘천에서 학생들엑 영어를 가르쳤던 21세의 자원봉사자 산드라 네이선의 수업 당시 사진. 뉴욕타임즈 캡처.


1960년대 한국의 빈곤을 말할 때 흔히 보릿고개가 등장합니다. 당시 한국은 5~6월이면 지난가을에 수확한 양식은 바닥이 나고, 보리는 미처 여물지 않아 온 가족이 식량 걱정을 하며 살았죠. 구황작물로 끼니를 때우기도 벅찬 시절이었습니다.

그렇게 배움도, 생계도 어렵던 한국에 21살 미국 대학생이 발을 디딥니다. 바로 올해 75세가 된 할머니 샌드라 네이선(Sandra Nathan)씨입니다. 네이선씨는 1966년부터 68년까지 2년간 춘천여고에서 미국 평화봉사단 소속 영어교사로 근무하며 한국 학생들에게 영어를 가르쳤습니다.

1966~81년 한국에는 네이선씨를 포함한 약 2000여명의 미국 평화봉사단 자원봉사자들이 교사 등으로 근무했습니다.

그리고 2020년, 한국은 가난하고 힘들었던 우리를 도와준 네이선씨를 잊지 않았습니다. 네이선씨의 봉사 이후 52년 만인 지난달 초 네이선씨 집에 아주 특별한 선물이 도착했습니다. 바로 한국이 보낸 ‘코로나19 생존키트’였습니다.

산드라 네이슨씨가 외교부 소속 한국국제교류재단으로부터 받은 받은 코로나19 생존키트. 뉴욕타임즈 캡처.
산드라 네이슨씨가 외교부 소속 한국국제교류재단으로부터 받은 받은 코로나19 생존키트. 뉴욕타임즈 캡처.


미국에서는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하면서 보건용 마스크 등을 구하기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는데요. 이를 고려해 외교부 산하 한국국제교류재단이 지난 10월 네이선씨를 포함해 50여년 전 미국 평화봉사단원으로 한국을 찾았던 514명에게 KF마스크 등이 들어있는 방역품 세트를 전달한 것이었습니다.

네이선씨는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구호품 상자를 보자 멀리 떨어진 한국에서 내 건강을 염려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에 감격했다”고 말했습니다. 상자에는 마스크 외에 장갑, 피부관리용품, 인삼캔디, 비단 부채, 그리고 한국 전통 거북 디자인이 들어간 은 젓가락과 숟가락 2세트 등이 들어 있었습니다.

그는 최근 뉴욕타임스에 한국에서 자원봉사했던 추억을 털어놓았습니다. 네이선씨는 “거리 대부분이 비포장도로였고, 겨울에도 아이들은 맨발에 코트도 입지 않고 돌아다니던 시절이었다”고 60년대 춘천을 기억했습니다.

네이선씨는 “당시에 가르치던 학생 중 한명이 장에 기생충이 생겨 고생했다. 가난하고 병약해 끙끙 앓기에 미 군의관에게 그 아이를 데려갔다. 이후 학생 어머니가 학교에 찾아와서는 나에게 달걀 몇 개를 선물해주고 갔다”며 “알을 낳은 지 얼마 안 됐는지 온기가 남아있었다. 깃털 붙은 따뜻한 달걀에서 그 사람들의 고마움을 느낄 수 있었다. 그때 거의 울 뻔했다”고 회상했습니다.

그는 이어 “사실 이 특별한 기분을 계속 느끼고 싶어서 상자가 도착하고도 1주일 동안은 상자를 뜯지 않았다. 나는 마법을 안 믿는 사람인데 이 키트 박스 안에는 마법의 기운이 들어있는 게 분명하다”고 말했습니다.

이근 한국국제교류재단 이사장은 “미국 평화봉사단은 과거 한국이 어려운 시기에 기꺼이 한국을 찾아 보건과 방역, 교육 발전에 도움을 줬다”며 “코로나19로 모두가 힘든 시기에 봉사단원들에게 한국이 감사함을 잊지 않고 있다는 것을 전하고 싶었다”고 키트를 보낸 이유를 밝혔는데요.

네이선씨의 사연을 다룬 뉴욕타임스 기사에는 한 누리꾼이 남긴 댓글도 화제가 됐습니다. 미국에 살고 있는 70세의 한국인이라고 밝힌 누리꾼은 “기사를 읽으며 눈물이 났다. 나도 한국에서 그 힘든 시간을 살아왔다”며 “우리 스스로 일어설 수 있도록 도와준 모든 미국 국민, 군 복무자, 평화봉사단, 미국 정부에 감사드린다”며 고마움을 표했습니다.

어려운 시절을 거쳐 50년 만에 고속 성장을 이룬 대한민국. 도움을 받는 위치에서 도움을 주는 위치가 되기까지 우리를 폐허에서 일으키기 위해 많은 손길이 있었을 것입니다. 진짜 부국이 된다는 건 그 마음을 기억하는 일일 겁니다. 우리를 이끈 손길을 잊지 않고 우리 뒤의 누군가에게 같은 손길을 내미는 마음. 그렇게 대한민국은 오늘도 한발씩 성장하고 있습니다.

[아직 살만한 세상]은 점점 각박해지는 세상에 희망과 믿음을 주는 이들의 이야기입니다. 힘들고 지칠 때 아직 살만한 세상을 만들어 가는 ‘아살세’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어보세요. 따뜻한 세상을 꿈꾸는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송다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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